박찬호
박찬호.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모든 야구인의 꿈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어떤 방법으로 진출하는 것이 이로울까.

뉴욕 양키스의 박효준(25)이 지난 17일 미국프로야구에 발을 디딘 지 7년 만에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박효준은 2014년 7월 양키스와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방법은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통한 진출과 포스팅 시스템, FA를 통한 진출로 나뉘게 된다. 이 중 박찬호, 김병현, 추신수 등이 앞선 방법에 해당하고,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김하성 등은 두 번째 방법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과거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많은 유망주가 미국 행을 택했다. 그러나 특급 투수로 평가받던 박찬호도 그곳에서 자리 잡기까지 2년이 소요됐고, 추신수도 빅리그 데뷔까지 5년이 소요되는 등 자유계약을 통해 진출한 선수 중에 성공을 거둔 이는 많지 않다.

추신수
추신수. 스포츠서울DB

최고의 무대에서 성장하는 것이 큰 장점으로 다가오지만, 국내와 다른 문화·언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과 동시에 세계 최고의 유망주들 사이에서 살아남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한국행을 다시 택한다 해도 기존 팀과의 계약이 끝난 후 2년 동안 KBO리그에 입단할 수 없다는 KBO 규약과 기존 연봉과 비교되는 리그 최저 연봉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남아있다.

여기에 류현진이 KBO에서 성장해 특급 활약을 펼친 뒤 미국에서 승승장구하면서 어떤 방법이 더 좋은 것이라는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 때문에 미국으로 직행하는 선수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키움 장재영도 지난해 미국행이 유력했으나, 여러 상황으로 인해 이를 고사했다.

지난해 김하성이 미국 진출에 성공해 24번째 코리안 빅리거가 되면서 또래인 박효준과 비교됐다. 김하성의 야탑고 1년 후배인 박효준은 당시 주전 유격수로서 김하성의 자리를 위협하며 고교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김하성이 박효준보다 한발 앞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면서 자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통해 미국 땅을 밟은 뒤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이 있다. 그들이 아마추어 자유계약 성공 사례로 제2의 박찬호와 추신수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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