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경기 지켜보는 김학범 감독
31일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김학범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요코하마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요코하마=김용일기자] “6실점 할 줄이야…실감이 나지 않는다.”

멕시코에 6골이나 내주며 참패한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31일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축구 남자 8강전 멕시코전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면서 3-6으로 참패했다. 한국이 올림픽 본선에서 멕시코에 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5전 3승2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에서 첫 패배를 떠안았다. 이날 이동경이 두 골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수비진이 상대 공격수와 일대일 경합, 배후 침투 패스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며 자멸했다.

김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늦은 밤까지 우리를 응원해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선수 문제라기보다 감독의 문제다. 더 철저하게 대비했어야 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패배의 주된 요인으로 ‘맞불 작전’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수비적으로 준비한 게 아니라 충분히 맞받아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그런데 6실점하리라곤 생각 못했다.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재차 “이 모든 건 감독의 책임이다. 감독이 잘못해서 선수를 힘들게 했다. 여러가지로 내 능력이 부족했다”고 사죄했다.

센터백 정태욱은 “멕시코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뛰어났다. 실수가 나오지 않았다면 좋은 경기를 했을 것 같은데…”라면서 기자회견 내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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