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부부 정은하pd

[스포츠서울 | 안은재기자]“이혼에서 현실적인 것을 잊어버리면 안되죠. ‘애로부부’가 위기상황을 대비할 부부생활 지침서가 됐으면 좋겠어요”

채널A와 SKY채널이 공동 제작한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가 방송된지 1년이 흘렀다. 지난 2020년 7월 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애로부부는 진짜 부부들이 등장해 가감없는 속 이야기를 털어놓는 속터뷰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현실 사연들을 담은 애로드라마로 각광받았다. 방송 초창기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라는 비판도 받았으나 지금은 진솔한 부부 예능으로 어엿하게 자리잡았다.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부분 보다는 부부들의 이야기에 더 초점을 맞춰 견고한 시청층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 최화정, 홍진경, 이용진, 안선영, 양재진 등 사연에 격한 공감과 친오빠,언니처럼 현실 조언을 해주는 다섯 명의 MC군단이 보는 재미를 더했다.

28일 오후 스포츠서울은 방송 1주년을 맞은 애로부부 정은하PD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①에 이어-또 기혼자들의 호응을 많이 얻어 견고한 시청층을 가지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우리 시청자분들이라면 외도 증거 똑똑하게 잘 모으는 법, 이혼 소송할 때 기본 상식 등을 잘 배웠을 것 같다. 시청자분들 가정에 행복한 일만 있었음 좋겠지만 위기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부부생활 지침서로서 애로부부가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전하고 싶다.

하지만 실제로 이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보다는 신세한탄이나 ‘저 너무 힘든데 어떻게하면 좋을까요’하며 위로를 받고 싶은 분들이 많다. 당장 해결 방법을 원하기 보다는 위로와 공감을 원하는 분들이 많았다.

-애로부부 앞으로 프로그램에 변화가 있을까?

변화에 대한 생각은 하고 있다. 시청자분들이 후일담을 궁금해한다. 그 사건이 어떻게 됐고 최근에 나왔던 필라테스 유튜버는 누구며 그런 캐내고 싶어하시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저희가 들려 드리기에는 위험부담이 있다. 궁금증 충족시켜드리고 싶지만 이혼소송은 시일 오래걸리고 이혼 결심까지 당사자의 긴 여정이 있기 때문에 (소식을) 전달해드리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 사건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는데 이혼은 소송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이혼을 했다 안 했다 말씀드리기 어렵다.

애로부부3
-애로부부 PD님이 생각하는 결혼과 부부는?

결혼 …말씀드리기 참 어려운 것 같다 (웃음) 연애했다가 헤어지는 것은 가슴아프고 끝날 수 있지만 결혼했다 헤어지는 것은 마음이 아프다고 해서 현실적인 것들을 잊어버릴 것은 안 될것 같다. 이혼 결심하시는 분들이 너무 힘드니까 이혼 소송해서 위자료,양육권 챙기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저희 프로그램에서 당한 사람이 마음도 아픈데 경제적인 것까지 손해를 보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선택인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잘 챙겨서 이혼을 하더라도 도움되는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다.

‘부부’는 안 다고 생각하지만 알 수 없는 사람. 애로드라마나 속터뷰를 하면서 다 뭐 그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많이 알고 결혼을 했을 텐데 막상 결혼하고 보니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없었던 부분을 알게 되고 거기에서 오는 갈등이 많다. 드라마 사연은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속터뷰는 마찬가지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사연들 계속 접하는데 힘든 결혼 생활 하는 분들이 많구나 책임감과 현명함이 필요하겠다. 정말 쉽지 않은 길이구나라는 것을 느낀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채널A.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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