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마음의 시름, 무거운 짐을 작게나마 해소시킬 수 있는 영화였음 좋겠다.” 유쾌한 재난 버스터 ‘싱크홀’이 코로나라는 재난 상황 속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영화 ‘싱크홀(김지훈 감독)’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 앞서 재난 영화 ‘타워’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김지훈 감독은 “‘타워’가 재난에 더 포커스를 맞췄다면 ‘싱크홀’은 인간적이고 희망의 메시지를 더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재난에 유쾌한 유머를 넣는다는게 참 어려웠는데 배우들 덕에 힘을 많이 받았다.

싱크홀 차승원

이날 베일을 벗은 ‘싱크홀’에선 자가 취득과 함께 서울에 입성한 동원(김성균 분)은 프로 참견러 만수(차승원 분) 그리고 집들이에 온 직장 동료 김대리(이광수 분)와 인턴 은주(김혜준 분)와 함께 싱크홀 속으로 추락한다. 예고도 없이 갑자기 빌라 한 동과 함께 지하 500m 아래로 떨어진 이들은 싱크홀을 탈출하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싱크홀이란 소재를 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김 감독은 “싱크홀이 가보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상상력이 더해지면 영화적으로 재밌는 소재라 생각했다. 500m로 설정한 이유는 구할 수도 없고 스스로 살기 힘든 공간을 막연하게 생각하다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온몸을 던진 배우들의 생존 액션이 돋보였다. 만수 역을 맡은 차승원은 빌라 옥상에서 땅 속으로 추락하는 장면을 위해 흙더미 속에 파묻히며 열연을 펼쳤다. 김성균과 이광수는 김대리가 탄 택시가 추락하면서 빌라로 떨어지는 장면을 위해 스턴트 없이 직접 액션을 소화했으며, 김혜준 역시 지하 500m에서 하드캐리하는 3개월 차 인턴 은주 역을 맡아 고군분투 활약을 펼쳤다.

싱크홀 김성균

차승원은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좋았던 영화다. 상황이 캐릭터를 만들어줬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신체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아서 얼굴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거 같다”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일들인데 김지훈 감독님이 제시해주시는 안들을 보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극중 재난 상황 속 차승원과 김성균의 부성애가 뭉클한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김성균은 “극중 아들이 실제 저희 아들들과 또래다.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일 코로나가 심각한 상황 속 여름 극장가 문을 두드린 ‘싱크홀’. 이광수는 “촬영할 때는 영화가 개봉할 때 이렇게 힘든 시기가 올 줄 몰랐다. 저희 영화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좋은 기운을 받으시고 한 번이라도 더 웃으시고 감동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싱크홀’은 오는 8월 11일 개봉한다.

사진 |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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