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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선수단이 11일 FA컵 8강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고민은 여전하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득점력 고민이 좀처럼 해갈되지 않고 있다. 11일 전남 드래곤즈(0-1 패)와 FA컵 8강을 포함해 후반기 공식전 5경기에서 2골에 그치고 있다. 리그 순위는 6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 기간 1승1무3패다.

포항은 올시즌 리그 22경기에서 22골 23실점을 기록 중이다. 실점만 따져놓고 보면, 전북 현대(21실점)에 이은 최저 실점 2위다. 하지만 득점은 9위에 머물러 있다. 가까스로 경기당 한 골을 채웠다. 외국인 공격수 보리스 타쉬가 19경기 1골에 그쳐 있는 게 뼈아프다. 김 감독은 타쉬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김 감독은 이승모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제로톱 전술을 가동하고 있는데,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 움직임이 나쁘지는 않은데, 계속되는 골대 불운 속에 아직 득점이 없다.

그런 가운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부상을 당했던 외국인 선수 크베시치와 팔라시오스가 다시 뛰기 시작한 건 다행거리다. 팔라시오스는 전반 종료 직전, 교체 아웃됐는데 ACL에서 다친 부위를 또 가격당해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돼 풀타임을 소화한 크베시치는 나름대로 제 몫을 다했다. 후반에는 코너킥과 프리킥을 담당하며, 날카로운 킥력도 뽐냈다.

갑작스레 이적한 송민규의 이탈도 맞물려 있다. 송민규는 올시즌 전반기에만 7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자였다. 그의 대체자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임상협(6골) 역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일단 큰 부상은 피한 상태다. 지난 1일 대구전 이후 3경기를 결장한 임상협은 13일부터 팀 훈련을 모두 소화할 예정이다. 15일에 있을 수원FC와 경기에서는 풀타임은 아니더라도 교체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축구는 결국 골을 넣어야 승리한다. 최근에는 수비진의 실수가 빌미가 돼 실점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계속해서 선수들의 포지션 또는 위치를 바꾸며 해법을 모색하는 김 감독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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