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항 최주환
SSG 최항(왼쪽), 최주환.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SSG 김원형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올림픽 휴식기 이후 SSG는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의 부진에 골머리를 앓았다. 그는 거듭된 부진에 2군행을 통보 받았다. 로맥이 줄곧 뛰었던 1루수 자리에는 최주환이 투입됐다. 최주환의 주 포지션은 2루수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 여파 때문에, 수비 범위가 넓고 많이 움직여야 하는 2루 수비에 나설 수 없었다. 결국 김 감독은 과거 1루수로 출장한 경험이 있는 최주환을 로맥의 대체자로 낙점했다. 9월부터 시행된 확대 엔트리를 활용해 1군에 콜업된 최항이 2루수로 나가게 됐다. 몸상태가 완전해지면, 최주환이 2루수로 다시 뛸 계획이지만 최항이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어 사령탑도 둘의 기용 방안을 두고 고민이다. 김 감독은 “최주환이 곧 2루 수비에 나선다. 그런데 항이가 잘하고 있어서…”라며 넓어진 선택지를 들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에게 고민일 수밖에 없다. 최항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전에서 2타수 2안타를 기록해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이후 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고, 19타수 11안타 타율 0.579로 폭발적인 타격감을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2루 수비도 곧잘 해내며 구멍난 내야진을 메웠다.

최주환 역시 1루수 자리가 어색하지만, 흠결없는 수비력을 과시했다. 수비 부담이 공격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지만, 최주환은 달랐다. 1루수로 출전한 11경기에서 37타수 14안타 5홈런 10타점 타율 0.378을 기록하며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물론 수비 부담을 느꼈던 최주환이다. 그는 “1루수는 자주 해오던 포지션이 아니다. 아직은 미숙한 플레이가 나오기도 한다”며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잘 하고 있다. 타격도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단, 최주환이 다시 자신의 자리인 2루수로 돌아갈 예정이다. 최항 수비보다 공격에 장점이 있는 선수라, 센터라인이 아닌 다른 위치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로맥이 지금처럼 부진하다면 1루수 투입도 가능하다. 최주환과 최항 모두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야, 타선의 공격력이 극대화된다. 김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릴 지 궁금하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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