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최민우 기자] 두산의 선발 고민은 끝이 없다.
대체 선발을 투입해도 두각을 드러낸 선수가 없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여럿 선수들이 선발로 준비를 한 덕에, 가용 자원은 풍부하다. 하지만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한들 선발 전환 시 그 모습을 유지한 경우가 없다. 올시즌 역시 스윙맨으로 활약한 김민규 역시, 선발로 투입되면 맥을 못 추리고 있다.
그 사이 박종기가 급부상하면서 선발진 합류를 노리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김민규가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면서도 “김민규가 중간 계투로 뛰었을 때는 잘 했다. 하지만 선발로 나서면 페이스를 못잡는다. 박종기도 좋아져 투수코치와 선발 한 자리를 두고 고민 중이다”며 향후 선발 마운드 구상에 변화를 줄 가능성을 암시했다.
김민규는 지난해부터 관심을 모았던 오른손 투수다. 빠르진 않지만 볼끝이 좋아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정규시즌은 이영하와 유희관에 밀려 불펜으로 준비했지만, 이들이 부진하자 김민규는 몇차례 선발로 등판할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문제점이 뚜렷했다. 1,2회는 상대를 잘 틀어막았지만, 이후부터 위기에 봉착하는 모습이었다. 올시즌 1회 피안타율은 0.154에 불과하지만, 2회 0.381, 3회 0.400, 4회 0.500을 기록했다. 이닝을 소화할 수록 상대 타선에 공략당하기 일쑤였다. 지난 5일 대구 삼성 전에서는 1.2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바 있다.
|
몇 차례 선발진 합류 기회가 있었지만, 김민규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 그사이 스윙맨이었던 박종기가 호투하면서 임시 선발 후보로 거론됐다. 박종기는 2013년 육성선수로 입단해, 2015년 정식 선수가 됐다. 올시즌 15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김민규가 조기 강판됐던 5일 삼성 전에서 2.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경기에서 박종기는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었지만, 두산은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투수를 찾지 못했다. 하위권 추락을 앞두고 김 감독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miru0424@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