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시즌 무관 위기에 놓인 울산 현대가 5년 만에 토종 득점왕이 유력한 주민규가 이끄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사생결단 매치’를 벌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1일 오후 4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36라운드(파이널A)에서 제주와 격돌한다.

올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와 대한축구협회(FA)컵 모두 4강에서 주저앉은 울산은 최대 목표였던 K리그1 우승 전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6일 우승 경쟁 중인 전북 현대와 ‘사실상의 결승전’에서 2-3 패배하면서 승점 67로 제자리걸음했다. 울산은 전북(승점 70)과 승점 격차가 3으로 벌어졌을 뿐 아니라 다득점도 6골이나 뒤져 있다. 잔여 3경기에서 뒤집기 우승에 도전하려면 사실상 전승을 거둔 뒤 전북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전북은 울산을 잡으면서 K리그 최초 5년 연속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전북은 남은 3경기에서 승점 7 이상만 거두면 자력 우승을 확정한다.

갈 길 바쁜 울산은 주력 공격수 이동준이 지난달 A대표팀을 다녀온 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전북전에서 복귀했다. 최근 A매치 휴식기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그런데 이동준이 돌아오니 이번엔 핵심 2선 자원 이동경이 이달 A대표팀 소집에서 부상을 떠안았다. 왼쪽 외폐쇄근 부분파열(골반 근육)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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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에 소집된 4총사(조현우 김태환 홍철 이동경)는 코로나19 검사를 거쳐 19일부터 본격적으로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동경은 팀 사정이 급박한 가운데 스스로 “경기에 출전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견해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 감독은 선수를 무리하게 기용할 수 없다. 훈련장에서 상태를 면밀하게 체크한 뒤 팀에 합류시키기로 했다.

반면 울산 원정에 나서는 제주는 최근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승점 51로 4위인 제주는 3위 대구FC(승점 52)와 승점 격차가 1에 불과하다. 대구와 차기 시즌 ACL 티켓을 다투는 제주 역시 울산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태세다. 그 중심엔 ‘득점왕’이라는 확실한 동기부여까지 품은 주민규가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전북 현대전부터 지난 6일 수원 삼성전까지 3경기 연속 멀티골을 잡아냈다. 시즌 21골(31경기)로 라스(수원FC·17골)와 격차를 4골로 벌린 채 득점 선두에 매겨졌다. 2016년 광주FC 소속으로 20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른 정조국 제주 코치 이후 5년 만에 한국인 1부 득점왕이 유력하다.

주민규는 지난 5월과 8월 울산과 안방에서 치른 경기에서 각각 2골, 1골을 몰아친 적이 있다. 또 그는 지난 2019년 울산 소속으로 뛴 적이 있는데, 친정팀 골문을 이번에도 저격할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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