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만 로맨스_조은지 감독_05 (사진제공=NEW)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배우 조은지가 영화 ‘장르만 로맨스’로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펼쳤다. 이젠 제법 ‘감독’이란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조은지 감독은 최근 개봉한 영화 ‘장르만 로맨스’로 첫 장편 상업 영화에 도전했다. 그동안 ‘2박 3일’, ‘오늘, 우리’ 등을 연출해 오며 배우 뿐 아니라 감독 필모그래피도 차근차근 쌓아 올린 끝에 ‘장르만 로맨스’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시사회부터 인터뷰까지 바짝 얼어있던 조은지 감독은 “물론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내게는 모두 의미 있는 순간들이었다. 어느 직업이든 힘든 부분들이 있다”고 담담하게 운을 뗐다.

그러나 ‘장르만 로맨스’는 로맨스인 듯 로맨스 아닌 위트 있는 스토리 라인과 류승룡, 오나라, 김희원 등 배우들의 열연이 좋은 시너지를 내며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집권한 ‘이터널스’도 밀어냈다. 조은지 감독은 “류승룡, 김희원, 오나라 등 함께 하고 싶었던 분들이 참여해주셨다. 내가 참 운이 좋았다(웃음). 유진 역할은 이미지는 명확한데 감정선 잡는게 힘들어서 캐스팅도 고민이 컸다. 오디션에서 무진성 배우를 발견했고 서로 대화를 통해 캐릭터도 잘 구축해 나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조은지 감독은 특히 류승룡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류승룡 선배님은 배우로서의 선배님과 인생 선배님으로서 굉장히 많이 배울 점이 많다. 이번 작품에서도 많이 배웠다. 현장 안에서는 감을 빨리 캐치하고 활용한다. 편집할 때도 고민한 흔적이 많이 보이더라. 인생선배로서의 (류)승룡 선배님은 배려심이 깊으시고 현장 안에서 서툴고 힘들었던 부분을 많이 채워주셨다”고 밝혔다.

장르만 로맨스_조은지 감독_01 (사진제공=NEW)

마음 맞는 사람들이 만나 좋은 결과물을 냈다. 그것만으로도 조은지 감독에게는 ‘눈물 버튼’이다. 시사회 날에도 눈물을 쏟았다. 그는 “그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긴장도 많이 됐는데 영화를 잘 보셨다는 말에 감사했다. 예매율 1위도 감격스럽고 지금도 꿈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영화에는 조은지 감독의 섬세한 디테일이 녹아져있다. 배우들도 입을 모아 감독의 디테일한 디렉팅을 꼽았다. 배우 출신 답게 직접 장면도 시연할 정도의 열정이었다. 이어 조 감독은 “감독이라는 자리에서 해야 될 몫을 하려고 노력했다. 장면 시면을 하면서는 혹시 배우가 마음이 상하면 어떡하나 고민도 많았는데 그걸 좋게 봐주셨다니 다행이다”라고 안도했다.

장편 영화 감독으로서의 스타트를 잘 끊었다. 조은지 감독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그런 부분에 굉장히 생각이 많았던 시기기도 했다. 처음에 제안을 받았을 땐 고민을 엄청 많이 했었다. 마음보다는 머리로 고민했던 거 같다. 작품을 각색해 보겠다고 역으로 제안 드렸고 그 때도 결이 맞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한달간 각색하고 2~3일 고민하다가 막연하게 ‘하고 싶다, 잘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있어서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조은지 감독의 다음 스텝을 기대해도 될까. 그는 “기회만 된다면 계속 도전해 보고 싶다. 요즘은 부부에 대한 이야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너무 잘 알면서도 잘 알지 못하는 관계성이 있찌 않나. 잘 알고 있다는 확신 때문에 알지 못하는 부분이 더 커져가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은지 감독은 “평범하지 않은 인물 관계, 캐릭터 설정이 관객들에게 자칫 잘못하면 불편한 시선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코미디의 요소를 친근하게 접근했다. 현실 코미디이자 각자 나이대의 고민들을 많이 녹여냈다. 관계 안에서 성장하는 이야기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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