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아산 우리은행 박혜진(오른쪽)과 박지현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제공|WKBL

[스포츠서울 | 청주=최민우 기자] WKBL 최고의 빅매치 다웠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고,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승부는 결국 아산 우리은행의 승리로 끝이 났다.

우리은행은 26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청주 국민은행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74-72(23-23 15-16 17-13 19-20)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질주했고, 국민은행의 연승 행진을 9경기에서 멈춰 세웠다. 우리은행의 시즌 전적은 10승 6패가 됐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경기에서는 김소니아가 21득점 9리바운드, 최이샘이 15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1라운드에서도 뜨거운 승부를 펼쳤던 양팀이다. 경기 전 국민은행 김완수 감독은 “도전자 입장에서 준비했다. 나는 초짜 신인 감독이지만, 상대 위성우 감독은 베테랑이다. 수비에서 이전 경기보다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선수들이 잘 이행해주길 바란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역시 “1라운드는 양팀 모두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큰 의미가 없는 경기였다”며 1라운드 설욕을 다짐했다.

국민은행은 국가대표 장신 센터 박지수가 포스트를 지키고 있어, 높이 우위를 십분 활용했다. 경기 초반부터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박지수의 존재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됐다. 선수들은 마음 놓고 슛을 던졌다. 슛이 벗어나더라도, 박지수가 건져내면 됐다. 여기에 강이슬도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힘을 보탰다.

상대적으로 높이에서 밀린 우리은행은 외곽에서 해법을 찾아냈다.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우리은행은 이날 필드골 68차례 시도했는데, 이중 33차례 외곽슛을 시도했다. 상대가 지역방어를 활용하면서 생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박혜진 박지현 김소니아 등 외곽슛을 겸비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들이 3점슛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또한 스피드를 활용해 속공을 시도하며 점수를 올렸고, 발이 느린 박지수의 약점을 공략하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경기 내내 팽팽했던 승부는 결국 4쿼터 종료 직전에 갈렸다. 양팀은 외곽슛을 주고 받으며 승리에 강한 집념을 드러냈는데, 결국 우리은행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 최이샘이 연이은 3점슛 성공으로 분위기를 띄운 우리은행은 박혜진의 외곽슛까지 터져 리드를 잡았다. 경기 종료 1.6초를 남겨두고 국민은행 박지수가 슛을 실패하자, 김소니아가 쏜살같이 달려들어 공을 뺏어냈다. 이후 자유투까지 얻어낸 김소니아는 슛을 한 개만 성공시키며 남은 시간을 소진하려 했지만, 바이얼레이션에 걸려 공격권을 내줬다. 그러나 국민은행 강이슬의 회심의 슛이 림을 벗어나면서 우리은행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반면 국민은행은 이날 패배로 9연승이 중단됐다. 첫 패를 떠안게 됐고, 시즌 전적 9승 1패가 됐다. 경기에서는 박지수가 25득점 21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 승리로 이어지진 않았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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