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 실버울프 현역시절 출전장면
실버울프의 현역시절 출전하고 있는 모습.  제공 | 한국마사회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한국 경마를 대표하는 최강암말 ‘실버울프(암, 9세, R122, 윤우환 마주, 통산전적 37전 17승, 승률 45.9%, 복승률 59.5%)’가 정든 경주로를 떠난다. 이제 ‘실버울프’는 제주도에서 번식마로써 제2의 삶을 살게 된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5일 서울 경마공원 오너스 라운지(출전마주 관람실)에서 문윤영 한국마사회 경마운영본부장과 윤우환 마주, 송문길 조교사 등 경마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버울프’의 은퇴행사를 가졌다. 이날 한국마사회는 윤우환 마주에게 한국 경마 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치하해 공로패를 전달하며 제주도에서 번식마로서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는 ‘실버울프’의 마생을 응원했다.

특히, 한국마사회는 경마 팬들을 위한 특별이벤트인 ‘랜선 송별회’도 준비했다. 우수 경주마의 은퇴를 기념하고 경마 팬들이 향수를 떠올릴 수 있도록 실버울프의 과거 주요 경주영상과 관계자 인터뷰, 현재 휴양 중인 목장에서의 일상 영상 등을 KRBC 경마방송,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은퇴식 당일인 지난 5일 열린 서울 경마공원 경주 중 최고등급 경주인 10경주에 ‘실버울프’의 은퇴를 기념하는 명칭을 부여한 경주를 시행키도 했다.

기획2 실버울프 은퇴식 KRBC유튜브 캡쳐
실버울프 은퇴식 KRBC 유튜브 방송 장면.  제공 | 한국마사회

‘실버울프’는 지난 2015년 데뷔해 2019년에만 5개의 대상경주를 연속 우승하며 가장 빛나는 전성기를 장식했다. 뚝섬배 2연패, KNN배 2연패를 비롯해 2017·2019년 퀸즈투어 시리즈를 두 번이나 제패하며 암말 중에서는 적수가 없는 최강마의 모습을 보였다. 그랑프리를 제패하면서 전설적인 암말로 회고되는 ‘감동의바다’에 이어 탄생한 또 하나의 전설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대상경주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여 국내 최다 대상경주 우승마라는 타이틀을 가진 경주마로 남게 됐다.

‘실버울프’와 오랜 기간 함께했던 유승완 기수는 “기수가 없어서 급하게 한번 탈 수 있겠냐고 제안을 주시며 시작된 게 실버울프와의 첫 인연이다”며 “그 이후 마주와 조교사가 계속 믿어줘서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제 기수 인생의 반이 실버울프라고 할 수 있는 만큼 남은 경주마생 후반부에는 부상 없이 편하게 여생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실버울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문윤영 한국마사회 경마운영본부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 암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실버울프가 6년간의 질주를 마치고 경주로를 떠나지만 한국 경마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많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마사회는 앞으로도 세계 유수의 경주마 생산국들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 있는 경주마 발굴과 육성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제주도에서 휴양 중인 ‘실버울프’는 내년 2월 씨암말로 데뷔할 예정이다. 경쟁력을 갖춘 모마(母馬)의 혈통에 따른 우수한 경주마 생산에 대한 기대 역시 쏠리고 있다. 독보적인 성적으로 후계 자마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제2·제3의 ‘실버울프’가 탄생할 수 있을지 ‘여제’의 행보에 많은 이들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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