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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기다려주신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극장 문은 계속 열린다.
최근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천명대에 이르고,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까지 발생했다. 결국 정부는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거리두기를 강화하기 시작했고, 날씨만큼이나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의 분위기도 얼어 붙었다. 그러자 극장가도 다시 직격탄을 맞았다. 위드 코로나 당시 백신패스관 등을 운영하며 완화되는가 싶더니 운영시간 조정으로 인해 사실상 심야영화는 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영화를 틀 수 있는 시간도, 상영횟수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겨울을 맞아 극장가로 이어졌던 발걸음도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자 개봉을 앞둔 영화들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이에 ‘비상선언’과 ‘킹메이커’는 장고 끝에 개봉 연기를 택했다. ‘킹메이커’는 이미 언론 시사회 등 다수의 프로모션을 마친 상황이었다. 김성오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도 출연하는 등 예능 스케줄도 소화했지만 불가피한 연기였다. 이에 예정됐던 배우 및 감독 인터뷰 일정도 연기됐다. ‘킹메이커’는 연말 개봉을 포기하고 새해 설연휴 개봉을 목표로 다시 플랜을 짜고 있다.
그나마 희망적인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스파이더맨3)’의 존재감이다. 지난 15일 전세계 최초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코로나 팬데믹에도 위축되는 것 없이 순항 중이다. 개봉 5일 내내 압도적인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277만 관객을 돌파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특성상 남녀노소 즐길 수 있고, 고정팬층이 많다는 점, 이는 n차 관람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아니었다면 더욱 의미있는 기록의 행진이었을 수 있겠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충분히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고민하던 국내작품들도 용기를 냈다. 29일 개봉을 앞둔 ‘해피 뉴 이어’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시기가 중요한 영화다. 때문에 별다른 연기 없이 그대로 개봉을 하겠다는 포부다. 지난해에도 ‘새해전야’가 연말 개봉을 연기하고 새해에 개봉한 바 있었지만, ‘해피 뉴 이어’는 계획대로 간다. 영화관 뿐 아니라 OTT 플랫폼인 티빙에서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20일 ‘경관의 피’도 2022년 1월 5일 개봉을 확정짓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경관의 피’ 측은 “지난 여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강화 속에도 한국 영화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 등 작품들이 한국 영화의 이름을 걸고, 관객들을 만났다. 영화 ‘경관의 피’는 좌석 띄어 앉기 및 영업 시간 제한 등 힘든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한국 영화를 기다려 주신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만반의 개봉 준비에 박차고 있다”며 “어려운 팬데믹 시국, 새해 포문을 여는 개봉작 ‘경관의 피’는 처음 약속한 일정에 맞춰 방역에 힘쓰고 있는 극장에서 관객 여러분들을 기다리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해피뉴이어’는 멀티캐스팅 작품으로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윤아, 원진아, 이광수, 이진욱, 서강준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충무로 스타들이 총출동 한다. ‘경관의 피’는 조진웅, 최우식, 박희순 주연의 범죄액션물로 ‘장르물의 진한 맛’을 안기겠다는 포부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기세를 몰아 용기를 낸 국내작들까지 의미있는 성적표를 거둬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소니 픽쳐스, 에이스메이커 무비웍스, CJ ENM·티빙·(주)하이브미디어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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