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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가 ‘WBFF KOREA 2021’에서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뇌출혈이 발병하면서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아무리 직장 일이 재미있어도 건강보다 중요할 수 없었죠. 바로 체육관에 등록했어요.”

늘씬한 키와 기품 있는 용모 그리고 탄탄한 라인이 눈에 쏙 들어오는 45세의 매력 넘치는 김영주는 요즘 피트니스선수와 시니어모델이라는 새로운 직업 때문에 쉴 틈이 없다. 이전에는 문화기획자, 큐레이터로서 바쁜 삶을 살았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박물관 미술관학 전시기획을 전공하면서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학문적 성취와 함께 전공을 살려 수많은 전시회를 기획했다. 20년 넘게 현장에서 명성을 날렸지만 2018년 갑자기 찾아온 뇌출혈은 현장을 떠나게 했다.

김영주는 “큐레이터로서 20여 년간 일을 해오다가 뇌출혈로 인해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아프니까 정신이 번쩍 들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체육관에 등록했다”라며 “건강을 되찾자 새로운 자신감이 생겼다. 피트니스 대회 출전은 물론 어렸을 때부터 해보고 싶었던 모델 일에도 관심이 생겼다. 지금은 피트니스선수와 시니어모델을 병행하고 있다”라며 운동으로 달라진 삶을 전했다.

김영주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세계적인 보디빌딩·피트니스 단체인 WBFF가 주관하는 ‘WBFF KOREA 2021’에서 디바 피트니스 2위, 디바 비키니 톱5에 오르며 20대 못지않은 건강함과 섹시함을 자랑했다. 같은 달에 열린 모델에이전시 스페이드재이가 진행한 ‘양해일 패션쇼’에서는 메인모델로 런웨이에 서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또한 MBC를 비롯해 MBN, 채널A에 출연하며 또래의 여성들에게 건강과 아름다움을 전파하는 메신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생사를 가르는 경계에서 선택한 운동은 터닝포인트가 됐다. 비교할 수 없는 매력으로 새롭게 태어난 김영주에게 45세는 인생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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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가 모델에이전시 스페이드재이가 진행한 ‘양해일 패션쇼’에서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피트니스의 매력은.

파트니스는 노력한 만큼 보상이 주어지는 운동이다. 의지대로 식단을 지키고, 운동을 정해서 하는 만큼 몸이 변화한다. 한마디로 내가 의지만 있으면 나의 몸을 바꿀 수 있는 매력적인 운동이다. 운동을 통해 근육이 아름답게 만들어지니 ‘나’라는 사람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인생에 활기가 넘쳐흘렀다. 그리고 이 과정을 바디프로필을 통해 기록으로 남기고 또 피트니스대회에도 출전하면서 자신감이 넘치는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난 기분을 느낀다.

- 팬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것은.

운동을 꾸준하게 실천하는 모습을 어필하고 싶다. 직장인, 주부, 두 아이의 엄마, 모델로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평범한 40대 여성이지만 특별한 인생을 살고 싶어서 실천하고 있다. 소위 나의 1호 팬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직장동료인데 그들이 나를 보고 롤모델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직장생활도 성실히 하면서 시니어모델, 피트니스선수 활동을 활발히 해나가고 있어서 그렇다. 그렇게 여러 사람의 롤모델로서 살아가고 싶다. (웃음)

- 최근 유명 비키니·속옷 업체인 쎄라퀸의 뮤즈로 발탁됐다. 어떤 매력을 전파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노력으로 다져진 건강한 모습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표현하고 싶다. 외모로만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노력이라는 부분이 얼굴에 드러나는, 건전한 마인드까지 보여지는 모델이 되고 싶다.

- 자신만의 매력과 특기는.

나는 언제나 밝은 기운을 가진 사람이다. 주변 사람들과 화합하며 즐겁게 인생을 살아가는 데 노력하고 있다. 항상 나의 꿈에 대해 질문하며 살아간다.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딘다면 나는 언제나 성장형 캐릭터일 것이다. 피트니스 선수뿐만 아니라 현재 시니어모델로서 활발한 활동도 이어 나가고 있다. 파워 워킹을 하고 무대에 오를 때에는 ‘멋진 인생을 살고 있구나’하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SNS 계정을 운영하며 패션 감각을 뽐내고 있다. 현재 ‘오늘룩’ 모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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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가 ‘WBFF KOREA 2021’에서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탄탄한 라인의 비결은.

채소와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을 지키는 것이 몸매관리의 비결이다. 회사에 출근해서 점심시간에 식단을 지키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지만 이젠 주변 동료들이 많이 이해해준다. 또한 매일 유산소 운동을 한다. 주 3회 이상 하는 근력운동도 또 하나의 비결이다.

- 직장인으로서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방법은.

주중에는 직장 일에 전념하고 주말에 모델 활동을 한다. 모델일이 너무 즐거워서 바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웃음) 주말에 동료들과 화보 촬영을 하거나 패션쇼 무대에 서면 직장인 김영주에서 전혀 다른 나를 볼 수 있어서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시니어모델의 매력이 바로 이런 점인 것 같다. 또한 열심히 운동한 몸을 바디프로필을 찍으며 기록하는 것도 커다란 즐거움이다.

- 올해 계획은.

작년부터 책을 한 권 내고 싶은 열망이 컸다. 새로 발령받은 부서에서 적응하느라 책을 내는 것을 실천하지 못해서 매우 아쉬웠다. 올해는 꼭 책을 내고 싶다. 나와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이 많다. 40대가 인생의 하락 지점이 아닌 상승 지점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경험을 토대로 좋은 이야기를 많이 전하고 싶다. 그리고 작년에 WBFF 대회에서 디바 피트니스를 2위로 마감했다. 올해는 1위를 해서 프로카드를 따고 싶다.

- 피트니스 외에 취미는.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한다. 주말이면 아침부터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타고 한강으로 달려 나간다. 집이 인천인데 반포대교까지 다녀오면 하루가 다 지나간다. 한강 주변 풍경이 마치 외국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워서 라이딩을 유난히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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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가 모델에이전시 스페이드재이가 진행한 ‘양해일 패션쇼’에서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미래의 꿈과 계획은.

문화기획자로서 전문성을 더욱 높이고 싶고 패션모델, 광고모델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 그리고 피트니스선수·모델을 바탕으로 전문가로 거듭나고 싶다. 취미로 운동하는 것을 넘어서 작년부터는 피트니스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2급 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딴 후 세계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 워킹맘, 슈퍼맘 등 직장과 가사를 병행하는 여성들에게 권하는 ‘꿀팁’이 있다면.

매일 땀을 내며 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운동을 통해 아름다운 몸을 가꿀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존감도 높아진다.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걷기나 홈트 등 손쉽고 다양한 방법으로 몸을 관리해야 한다.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하더라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애칭은.

인스타그램 닉네임이 울랄라와 울랄라발랄라이다. 대학에서 불어를 전공했는데 울랄라(Oh-la-la)라는 어감이 너무 재밌어서 이후로 ‘ulala’를 아이디로 사용하고 있다. 밝고 재밌는 단어가 성격과 닮았다. 울랄라는 패션모델 계정의 아이디로 사용하고 있고 울랄라발랄라는 운동 계정의 아이디로 사용하고 있다. 발랄라라는 단어를 붙임으로써 통통 튀는 활동성이 느껴져 운동하는 사람의 이미지로는 제격이다. 그래서 팬들이 나를 울랄라 혹은 울랄라발랄라로 부른다. (웃음)

- 좋아하는 문구는.

괴테의 명언인 ‘괴로움이 남기고 간 것을 의미하라. 고난도 지나고 나면 달콤한 것이다’를 가치관으로 삼고 있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서 아파서 기회를 놓친 적이 많았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삶을 살고자 괴테의 명언을 늘 되새김하고 있다. 힘든 환경을 극복하면 그 이후에는 행복해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좋아한다. 길들인다는 것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해준 작품이다. 어른, 아이 모두 읽을 수 있는 책이어서 더욱 좋아한다. 내가 겪은 경험과도 상통하는 것이 많아 자주 읽는다.

- 방송활동 계획은.

지난 2년간 뇌출혈을 극복한 몸짱 주부로 여러 방송에 출연했다. 아픔을 극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례자로 방송 출연을 많이 했다. 아픔을 이겨내고 건강한 마인드를 가지게 된 나를 알리고 싶어 방송에 얼굴을 비쳤다. 이젠 아픈 것 말고 운동 전문가로서 방송에 출연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올해는 트레이너로서, 광고모델로서 꼭 얼굴을 비추고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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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가 모델에이전시 스페이드재이가 진행한 ‘양해일 패션쇼’에서 손으로 하트를 지으며 팬들에게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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