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수사 관련 기자회견하는 김재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의 김재원 클린선거전략본부장이 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도이치모터스 관련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책임정치를 하겠다’는 국민의힘의 선언이 무색하게 김재원 최고위원이 ‘대장동 50억 퇴직금’의 주인공 곽상도 전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중·남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히며 논란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재보선 무공천을 결정한 대구 중·남구에 김재원 최고위원이 무소속 출마하기로 한 데 대해 “무공천을 가장한 공천”이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곽상도 전 의원이)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된 범죄 혐의를 받아서 수사 중인 대구 중·남구 지역은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공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그 자리를 노리던 김 최고위원은 “당의 어려운 결정을 환영한다. 당의 도움 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돼 돌아오라는 당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한다”라면서 무소속 출마를 밝혀 논란을 야기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캠프의 클린선거전략본부장도 맡고 있다. 결국 무공천을 가장한 꼼수 출마를 하겠다는 것인데 ‘짜고 치는 고스톱’이냐는 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이에 대해 권 선대본부장은 “현실적으로 무소속 출마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무공천 결정을 한 지 2시간도 안 돼 김재원 최고위원이 무소속 위장 출마를 선언했다”며 “당 지도부인 김 최고위원이 당의 결정을 뒤엎은 것도 황당하지만, 충분히 예견됐다는 점에서 무공천을 가장한 공천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권영세 공천관리위원장이 ‘공당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책임정치 실현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밝힌 지 2시간 만에 국민의 뒤통수를 후려쳤다”며 “김 최고위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복당하겠다는 얘기를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밝히니 정말 뻔뻔하다”고 밝혔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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