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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관에서 열린 ‘2022 증시대동제’.  제공|국회사진기자단

[스포츠서울|김효원기자] 증권사와 금융사가 역대급 실적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증권사들은 유례없는 증시 호황에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또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역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0년 증권사 최초로 ‘1조원 클럽’에 가입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도 1조원을 넘겨 2년 연속 ‘1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4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3.01% 성장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1조원 클럽’에 처음 입성했다. NH투자증권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167억원(67.2%↑), 삼성증권은 1조3111억원(93.4%↑)으로 집계됐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증권사 중 ‘1조원 클럽’ 가입이 유력한 증권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영업이익 1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급 실적에 증권사들은 역대급 배당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금배당으로 보통주 300원, 1우선주 330원, 2우선주 300원을 지급할 것으로 책정했다. 또한 1740억원 규모의 자사주 2000만주를 소각해 주식 가치를 높인다. 삼성증권은 배당금을 1주당 3800원으로 결정했다. 시가배당률 7.7%에 해당된다.

직원들의 성과급도 두툼하다. 한 증권사는 성과급으로 연봉의 50%를 지급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억원의 성과급을 받았다는 증권사 직원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금융사들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15조원을 육박할 것으로 집계됐다.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총 14조4000억원으로 추정되며 2020년과 비교하면 33% 증가했다.

이처럼 역대급 실적의 배경에는 이자 실적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4대 금융지주의 순이자 이익은 지난해 1∼3분기 6조300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조원(13%↑) 상승한 수치다.

역대급 실적에 4대 금융지주들은 은행 직원들에게 통큰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월 통상임금의 3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직전년의 경우 통상임금 200%+150만원이었는데 이보다 늘어난 수치다. 신한은행은 기본급의 약 300%에 특별지급분으로 100만 마이신한포인트를 제공한다. 하나은행도 기본급의 300%를 지급한다. 우리은행은 기본급의 200%를 지급하고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100%를 추가한다.

증권사와 은행권이 역대급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동안 주가지수 하락으로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 중인 주식 투자자들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로 은행 대출을 낸 부동산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증권사나 은행의 수익이 일반 국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온만큼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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