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우리 선수들 믿는다. 그래도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다.”
2024년 KBO리그는 뜨겁고 또 뜨거웠다. 사상 첫 1000만 관중 돌파가 말해준다. 그러나 사건·사고도 계속됐다. 잊을 만하면 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교육하는데, 일탈이 계속된다. 구단만 가슴앓이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매년 신인을 뽑는다. 드래프트에서만 11명을 지명한다. 육성선수 등을 포함하면 숫자는 더 늘어난다. 시즌 말미 꼭 나오는 보도자료가 있다. 신인 교육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교육을 진행한다. 도핑테스트도 했다.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와 별개로 수시로 구단 내에서 교육을 실시한다. 프로야구선수는 ‘공인’에 가깝다. 수많은 팬들이 지켜본다. 사인 한 번만 안 해줘도 커뮤니티가 들끓을 정도다. 큰 인기를 얻고 있기에 그만큼 신경 쓸 일도 많다.
그래도 사건과 사고가 터진다. 두산은 오재원 사태로 홍역을 앓았다. 오재원의 범죄행위 때문에 팀이 초토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상 첫 와일드카드전 업셋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롯데는 나균안의 개인사 때문에 스프링캠프부터 어수선했다.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을 선발로 고정하며 안고 갔다. 2023년 보여준 것이 있기에 2024년도 기대를 걸었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들쑥날쑥한 피칭이 계속됐다.
6월25일 KIA전 등판 전날 음주 사실이 알려졌다. 자정 넘어 계속됐다. ‘밤새 술 먹고 등판해서도 완봉승했다’ 같은 얘기는 이제 통용되지 않는다. 결국 롯데는 나균안에게 30경기 출전 정지와 사회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내렸다.
시즌 후에도 사건은 계속됐다. 지난달 김도규가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면허정지처분 기준에 해당해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KBO 징계다. 이중 처벌 금지에 따라 롯데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LG도 음주운전에 울었다. 팀 내 최상급 유망주 이상영이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면허취소처분 기준에 해당해 1년 실격처분 징계를 받았다. 애지중지 키운 선수다. 선발진 한 축을 맡을 자원이라 했다. 잘못된 선택으로 시간은 하늘에 날리고 말았다.
이외에 몇몇 팀에서도 팬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사생활 문제이기는 했다. 그러나 1000만 관중 시대다. 팬 한 명이 소중하다. 특히 올해 관중 대기록에 여성 팬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구단 관계자들은 “수시로 교육하고, 잊을 만하면 주지시킨다. ‘술 먹고 운전하면 안 된다’, ‘사생활도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일이 생긴다. 혹여 비시즌에 또 일이 생길까 겁난다”며 한숨 쉰다.
단순히 개인 문제가 아니다. 팀이 피해를 본다. 리그 전체에도 여파가 간다. 선수들이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 야구는 당연히 잘해야 한다. 그게 전부가 아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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