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폐막식
20일 밤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국가체육장)에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폐막식이 열리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4년 뒤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다시 만나요!”

16일 동안의 열전을 마무리하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폐막식이 20일 밤 9시(한국시간)부터 100분 남짓 베이징 국립경기장(국가체육장)에서 펼쳐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심판 편파 판정 논란이 있었으나 큰 사고 없이 대회가 마무리됐다. 장이머우 감독이 개막식에 이어 연출한 이번 폐막식은 몇가지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원 패밀리 강조한 폐막식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폐막식 말미에 ‘지구촌이 한 가족’임을 강조하는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꺼져가는 성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눈꽃송이 형상 사이에서 성화가 마지막으로 불꽃을 태우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우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발언이 주목을 끌었다. 차이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축사에 대한 답사에서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려면 우리는 더 빨리(faster), 더 높이(higher), 더 힘차게(stronger), 그리고 함께(together) 해야 한다”면서 “올림픽 연대 정신에 따라 국제사회에 호소한다. 동등한 백신기회를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앞서 “분열을 극복하면서 올림픽 커뮤니티는 누구나 평등함을 보여줬다. 어디서 나든, 무엇을 믿든 상관없이. 올림픽 게임의 통합의 힘(This unifying power)은 우리를 분열시키는 힘보다 강하다. 선수들 여러분이 평화를 이룰 힘을 보여줬다. 정치 지도자들은 여러분들의 연대(solidarity)와 평화의 사례에서 영감을 얻기를 촉구한다”고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바흐 위원장의 소개로 시작된 폐막식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입장 없이 국기게양과 국가연주가 이어졌다. 이후 91개 참가국 선수들이 자유분방하게 입장했다.

대한민국 선수단 입장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그 다음으로 올림픽 전통에 따라, 크로스컨트리 여자 30㎞ 매스스타트에 이어 남자 50㎞ 매스스타트 시상식이 이어졌다. 그런데 남자 시상식 때는 금메달을 딴 선수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알렉산드르 볼슈노프여서, 국가 대신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이 연주되면서 ROC 올림픽기가 올라가는 어색한 장면이 연출됐다.

러시아는 몇년 전 국가 차원의 도핑 샘플조작 사실이 발각돼 2022년까지 올림픽 및 국제대회에서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었다.

이후 6명의 자원봉사자 대표 위로, ‘신념의 힘’과 ‘회상의 시간’을 주제로 한 영상을 보여주는 행사가 이어졌고, 올림픽기 하강과 올림픽 찬가 합창이 뒤따랐다. 어린이들은 “올림픽 전당을 찾은 사람들이여. 힘써 겨루라. 나라마다 내려온 불굴의 정신으로~”라는 내용의 노래를 불렀다.

올림픽기 이양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과 잔페트로 게디나 코르티나(담페초) 시장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으로부터 올림픽기를 이양받은 뒤 기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그리고 천지닝 베이징 시장이 올림픽기를 바흐 위원장을 거쳐 차기 올림픽 개최지인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시장에게 전달했다. 이후 8분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조직위원회가 차기 올림픽 개최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시(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강조한 두 무용수의 춤이 눈길을 끌었다. 코르티나담페초는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주의 휴양도시로 돌로미티산 알프스산맥에 위치해 있고 과거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경험이 있다.

2026 밀라노 코르티나동계올림픽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로고.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은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가 슬로건이었는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은 ‘서로 다르지만 함께’(Duality, Together)를 내걸었다.

폐회식은 이번 올림픽의 상징물인 눈꽃송이가 피어오르는 장면과 함께 성화가 꺼지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어린 소녀들의 “눈송이, 눈송이 햇빛 아래 피어나네. 여기서나 저기서나 모두 빛나네”라는 합창과 함께. 이어 오륜의 형상을 한 올림픽기와 ‘one world’가 글자가 새겨진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대회가 최종 마무리됐다. kkm100@sportsseoul.com

어린이들의 합창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어린이들이 “눈송이 피어나네”라는 내용의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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