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제공 |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위하는 교수와 강사 모임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성남FC 정쟁 중단하라.”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위한 교수와 강사 모임’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성남FC 정쟁을 중단하고 대한민국 체육계의 새 미래를 열자’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대택 국민대, 박상현 한신대, 홍덕기 경상대, 신대철 대림대 교수 등이 참석했으며 1000여 명 교수와 강사가 성명서 내용에 동참했다.

이대택 교수는 성명서를 통해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제20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체육 분야도 스포츠의 가치를 확산하고 모든 사람의 행복과 복지에 기여하는 정책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건설적 논의의 진전을 막는 성남FC에 대한 정쟁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프로축구 K리그1(1부)에 참가 중인 성남FC는 2014년 성남시가 성남 일화 축구단을 인수해 시민구단으로 운영 중이다. 초창기 FA컵 우승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등 성과를 내며 주목받았다. 그러다가 최근 성남FC 후원금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성남시의 일화 인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이뤄졌다. 이 후보는 구단주를 겸하면서 2014~2016년 지역 내 기업 후원금을 유치했는데, 이들 기업이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 교수는 성남FC의 기업 후원금에 대한 정쟁이 계속되는 것에 “체육인은 그동안 스포츠와 운동부 성장 조건으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 투자를 강조해 왔다. 그러나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성남FC 기업 후원에 대한 진의를 왜곡하고 있다. 체육인은 체육계에 심각한 위기를 불러오는 이번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 모임은 성명을 통해 “프로축구 구단 중 전체 절반을 넘는 시·도민 구단은 운영비를 시·도의 예산이나 기업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기업 후원금을 유치하지 못하면 시·도민 혈세가 더 투입돼야 한다’며 ‘광역지자체장을 맡았던 여야 모든 정치인은 구단주 시절 기업 후원금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5년 창단한 경남FC가 김태호 도지사 시절 창원과 진해에 5개 계열사를 두었던 STX그룹과 5년간 총 200억 원의 후원 계약을 맺은 것, 홍준표 도지사 시절인 2013년 대우조선과 메인 스폰서십을 체결한 것, 안상수 인천 시장 시절이던 2003년 창단한 인천 유나이티드가 부평에 공장이 있는 GM대우, 인천대교 등과 후원 계약을 맺은 사례 등을 나열했다. 또 대구FC의 홈구장은 네이밍 스폰서십을 통해서 ‘DGB대구은행파크’로 불린다며 ‘시금고나 도금고를 맡은 은행이 각 시도민구단을 후원하는 것도 모든 팀의 공통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시도민구단이 관내 기업의 후원을 받는 것은 프로축구계의 일반적인 현상인데 유독 성남FC에만 정쟁의 화살을 드리우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식 비난”이라면서 “앞으로 성남FC에 대한 정쟁을 즉각 중단하고, 공공과 민간의 협력으로 대한민국 체육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정책 경쟁에 여야 정치권이 함께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다음은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위하는 교수와 강사 모임’ 일동의 성명서 전문

<성남FC 정쟁을 중단하고 대한민국 체육계의 새 미래를 열자>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제20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 열기가 뜨겁다. 체육 분야에서도 스포츠의 가치를 확산하고 모든 사람들의 행복과 복지에 기여하는 정책적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건설적 논의의 진전을 막고있는 성남FC에 대한 정쟁의 중단을 촉구한다.

체육인들은 그동안 스포츠와 운동부의 성장 조건으로 기업의 사회적가치 투자를 강조해왔다. 예를 들면 스포츠에 대한 기업후원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가능하게 하고, 체육계에게는 자생과 성장의 핵심토대가 된다. 그런데 정치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목적으로 성남FC 기업후원에 개입하면서 진위가 왜곡되고 있다. 우리 체육인들은 체육계에 심각한 위기를 불러오는 이 정치적 논쟁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국내 프로축구 구단 중 전체의 과반을 넘는 시도민 구단은 운영비를 시도의 예산이나 기업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따라서 각 구단이 기업 후원금을 유치하지 못하면 시민과 도민의 혈세가 더 투입되어야 한다. 광역지자체장을 맡았던 여야 모든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구단주 시절에 기업 후원금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해왔다. 2005년 창단한 경남FC는 김태호 도지사 시절에 창원과 진해에 5개 계열사를 두었던 STX그룹과 2006시즌부터 5년간 매년 40억씩 총 200억원의 후원 계약을 맺었다. 홍준표 의원도 경남 도지사이던 2013년 대우조선과 메인 스폰서십을 맺는 것은 물론 지역내 기업 대표 16명을 경남FC의 재정이사로 영입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2003년 인천 유나이티드FC를 창단하면서 이후 부평에 공장이 있는 GM대우, 인천을 상징하는 인천대교 등과 후원계약을 맺고 지역 기업과의 상생 구조를 만드는 모델을 만들었다. 시도민구단들이 관내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스포츠를 통한 사회공헌사업에 함께 나서는 것은 국내 프로축구계의 일반적인 현상이다. 유독 성남FC에게만 정쟁의 화살을 드리우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식 비난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성남FC 후원은 기업이 공공캠페인에 참여하며 구단을 후원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스포츠계에 신선한 반향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일반 기업후원 보다 공공성이 강화된 방식인 만큼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이나 지역사회 입장에서도 모범사례인데, 정쟁의 소재로 전락하면서 정치로 인해 대한민국 스포츠계가 진일보할 기회를 망가뜨린 사례로 전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도종환 의원의 대표발의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안을 국회에서 논의중이다. 문화예술분야처럼 체육분야에서도 기업 등의 후원 행위에 대한 법적 근거를 더욱 충실하게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체육 분야에서 모범적으로 후원하는 기업 등을 정부가 체육후원 우수기관으로 인증할 수 있게 되며, 조세 감면 조항도 신설된다. 문화예술 분야를 적극 후원하는 기업들을 가리키는 ‘메세나’가 르네상스를 이끌었듯이,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로운 미래도 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기여를 통해서 가능해질 수 있다.

‘대한민국 스포츠발전을 위한 교수와 강사 모임 일동’은 성남FC에 대한 정쟁을 즉각 중단하고, 공공과 민간의 협력으로 대한민국 체육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정책 경쟁에 여야가 함께 나서기를 바란다.

2022. 2. 21.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위하는 교수와 강사 모임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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