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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창원=윤세호기자] 고교시절부터 타격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그 재능을 지난해 상무에서 증명해냈다. 이제 남은 것은 1군 무대 활약 뿐일지도 모른다. 전역 후 첫 시즌 NC 내야수 오영수(22)가 주전 1루수 도전장을 던졌다.
프로 선수라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 오영수도 그렇다. 지난해 12월 프리에이전트(FA) 박건우 영입에 따른 보상 선수로 1루수 강진성이 지명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되는 1군 캠프에 참가 중인 오영수는 22일 훈련을 마친 후 “진성이형이 있을 때는 나는 잘 해야 우투수 상대로 나오는 대타 정도로 나갈 것 같았다. 진성이형이 오른손 타자니까 왼손 타자인 나는 주로 오른손 투수만 상대하고 캠프도 이에 맞춰 준비하려 했다”며 “그런데 기회가 왔다. 1루에 (윤)형준이형도 있지만 경쟁에서 지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영수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66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332 7홈런 4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0으로 활약했다. 상무 첫 해였던 2020년 타율 0.259, OPS 0.721이었는데 1년 사이 타격지표가 크게 올랐다. 그는 “타격시 지나치게 힘을 많이 쓰는 것 같았다. 그래서 힘을 좀 빼고 가볍게 친다는 느낌으로 배트를 휘둘렀는데 그 때부터 잘 맞았다. 당시에는 전혀 몰랐는데 주위에서 내 타격폼이 오가사와라와 닮았다고 하더라. 이후 오가사와라 선수의 영상도 참고했다”고 밝혔다.
파워 하나만 보면 특급이다. 입단 첫 해였던 2018년 전임 김경문 감독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20년 스프링캠프에서는 나성범과 같은 타격조를 이뤘는데 훈련에서 나성범 못지 않은 장타력을 뽐냈다는 후문이다. 이번 캠프에서는 손아섭이 오영수의 타격훈련을 보고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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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수는 “멀리 봤을 때는 홈런타자가 되고 싶다. 하지만 일단은 중장거리 타자로 갈 것”이라며 “3월 3일 첫 실전부터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시작부터 밀어붙일 것이다. 내 것을 다 보여준다는 마음가짐으로 첫 경기부터 임하겠다. 예전에는 당연히 개막 엔트리에서 빠지는 선수였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평가전부터 보여줘서 개막엔트리도 꼭 들어가고 싶다. 개막전에서 뛰면 초구부터 풀스윙으로 좋은 타구를 날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오영수는 “고등학교 시절 성범이형의 팬이었다. 마산구장에서 야구도 많이 봤고 성범이형 사인회에도 가서 사인도 받았다”며 “지금 내가 우리 팀에 있었던 성범이형처럼 된다고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하지만 기회를 잘 살려서 나중에는 당당히 성범이형 같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마산 용마고를 졸업한 오영수는 2018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서 NC의 지명을 받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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