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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아직 상수라고 보기에는 이르다. 그래도 사령탑의 머릿속에는 굵직하게 자리하고 있다. 2년 전 최고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구창모(25), 마침내 1군 데뷔전을 바라보는 정구범(22), 그리고 보상선수로 영입한 하준영(23)이 올시즌 NC 마운드를 완성하는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셋 다 순조롭게 마운드를 향하고 있다. 구창모는 1년이 넘게 자신을 괴롭했던 통증에서 벗어나 마운드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이르면 4월말, 늦어도 5월에는 실전을 소화하며 1군 무대를 바라볼 계획이다. NC 이동욱 감독은 “선발진은 드류 루친스키, 웨스 파슨스, 신민혁, 송명기, 이재학으로 간다”면서도 “물론 구창모도 보고 있다. 5월 정도에는 합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면 6선발로 보다 여유 있게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2020년 15경기 93.1이닝을 소화하며 9승 0패 평균자책점 1.74로 괴력을 발휘했다. 전반기 막바지 통증으로 후반기를 거의 소화하지 못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건재함을 과시하며 통합우승을 향한 다리를 놓았다. 정상 컨디션의 구창모라면 NC 선발진의 무게감도 크게 달라진다.
불펜진도 왼손투수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마무리투수 이용찬에 심창민, 원종현, 류진욱, 홍성민, 김영규 등이 이용찬 앞을 책임진다. 더불어 정구범과 하준영 두 왼손 영건도 1군 합류를 향한 시험대에 오른다. 이 감독은 “정구범은 이제 통증 없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2군 캠프에 있지만 좋은 보고를 받으면 언제든 1군에 합류시킬 것이다. 평가전이나 시범경기 기간에 정구범의 상태가 좋다면 실전 등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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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범은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전체 1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순위에서 드러나듯 당해 드래프트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어깨에 통증을 느꼈고 점점 마운드에서 멀어졌다. 그러다가 지난해 부모님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트레이닝에 전념했는데 완전히 달라진 몸으로 귀국했다. 70㎏ 초반이었던 몸무게도 80㎏ 후반이 됐다. 이 감독은 “워낙 좋은 공을 갖고 있는 투수아닌가. 건강하다면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정구범의 합류를 기대했다.
슈퍼스타 나성범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 하준영을 향한 기대도 크다. 1군 캠프 명단에 포함된 하준영은 이미 4번 가량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이대로라면 시범경기 기간에 NC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 이 감독은 “하준영은 오른손 타자도 잡을 수 있는 왼손 투수다. 원포인트가 아닌 1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다”고 일찌감치 하준영이 맡을 역할을 내다봤다.
물론 ‘게임 체인저’는 구창모다. 구창모가 2020년 모습을 보이면 NC는 당시처럼 통합우승을 노리는 전력이 된다. 하지만 구창모 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150㎞를 던지는 특급 유망주 정구범과 하준영의 잠재력이 터지면 불펜 또한 남부럽지 않은 전력을 갖춘다. 평가전 혹은 시범경기 기간 정구범과 하준영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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