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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야권 단일화를 놓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7일 물밑협상 내용을 공개한데 대해 국민의당 측이 즉각 반발했다.
야권 단일화가 결렬되는 모양새로 가면서 정권교체 실패시 책임을 놓고 벌써 공방을 벌이고 있는터라 양측의 입장차가 한번 더 부각됐다.
윤 후보 측은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양쪽 당 의원과 전권을 위임받은 대리인들이 단일화 협상을 해왔으나, 후보 회동 일정 조율 단계인 이날 오전 단일화 결렬을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실무 협상은 ‘윤핵관’으로 지목됐던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등이 진행했으며 이들은 26일과 27일 새벽까지 두 차례 협의를 진행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이태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27 “어제 만남은 안 후보의 인지 하에 전권 협상대리인이 아닌 선대본부장 차원에서 윤 후보 측의 진정성, 단일화 방향과 계획을 확인하고자 한 것이다. 윤 후보 측이 구상하고 제시하는 단일화 방향과 내용이 상호 신뢰를 담보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봤기에 오늘 아침 최종 결정에 이르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양측의 단일화 관련 의견 교환에 대해 “어제와 오늘 윤 후보 측과 단일화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단일화 결렬선언 이후 안 후보에 대한 집중적인 문자폭탄으로 전화가 마비되고, 윤 후보가 직접 안 후보에게 전화도 하고 만나자는 문자도 보내오고, 실무진들도 지속적인 만남과 협의 요청을 해 왔기에 실무 차원에서 윤 후보 측 진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전남 목포 일정을 소화 중인 27일 오전 윤후보 측이 당일 일정을 취소하고 단일화에 집중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 “저는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거기에 대해 이미 열흘 정도 전에 제안했고 거기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시당했다. 아무 답을 받지 못했다. 계속 립서비스만 그렇게 계속 하는 건 도의에 맞지 않고 국민들께도 도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윤 후보에게 연락을 받았는지, 윤 후보 연락에 응할 것인지에 대해선 “제가 지금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게 불가능한 상태다. 지금도 보시면 계속 전화폭탄과 문자 폭탄이 오고 있다. 이제 거의 2만통 정도 문자가 와 있는데 이런 식으로 제 전화 자체를 못 쓰게 만드는 이런 행동을 어떻게 설명해야겠냐. 같은 협상의 파트너라 생각할 수 있겠냐”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윤 후보 측이 ‘단일화 결렬’의 책임을 안 후보에게 돌리기위해 기자회견까지 하자 국민의당 측은 더욱 마음이 돌아앉는 모양새다. 이태규 본부장은 “결국 단일화 불발의 배경에는 양측간 신뢰 문제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오늘 (윤 후보의) 회견으로 자신들의 책임회피를 위해서는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신뢰하기 어려운 세력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시켜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자 모든 것을 자신들의 변명과 입맛에 맞춰 일방적으로 까발리는 것을 보면서, 윤 후보 측에서 제안하는 여러 내용을 그대로 믿기에는 신뢰에 문제가 있다고 결정한 최종 판단이 맞았음을 확인하게 된다”라면서 “비공개 협의 사실에 대해 철저하게 보안을 부탁한 것은 윤 후보 측이었다”고 비판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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