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7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다. 공동취재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야권단일화를 놓고 파행을 겪었던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극적 단일화를 이뤘다.

2일 대선후보 마지막 TV토론을 마친 두 사람은 심야 담판 끝에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은 3일 기자회견을 하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다. 안 후보 측이 사퇴하는 형식의 단일화다.

과거 대통령선거, 서울시장 등 여러 주요 선거에서 막판 단일화 카드로만 사용됐던 안 후보가 이번에도 역시 ‘철수’라는 결정을 한데 대해 비판 여론이 분분하다. 이번에야 말로 끝까지 완주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한 가운데, 안 후보 측의 단일화 결정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두 후보는 오전 8시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공지를 통해 각각 밝혔다. 단일화가 최종 확정될 경우 안 후보는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후보직 사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막판 초박빙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안 후보가 국민의힘의 저울에 오르며, 표심에 끼칠 영향에 궁금증이 모아진다.

두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정·상식·미래’, ‘국민통합’, ‘과학기술 강국’ 등의 키워드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 측은 대선 후 합당까지 약속했으며, 집권 시 인수위 공동 운영이나 공동 정부 구성 등에 대해서도 가능성은 열려있다.

한편 안 후보가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2월 28일) 이후에 사퇴함에 따라 오는 9일 대선 당일 투표용지에는 사퇴로 표기되지 않고 투표소에 관련 안내문만 부착된다.

그보다 앞서 4∼5일 진행되는 사전투표의 경우 투표용지가 현장에서 인쇄됐기에 안 후보는 사퇴로 표기된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안 후보의 선택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또 철수했네. ㅋㅋ” “윤 후보 찍으면 1년도 못돼 손 자르고 싶을 거라더니 그 하수인으로 들어가는 안철수” “단일화를 위해 정치하는 인간은 살다살다 처음 본다”라는 반응이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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