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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로드맵대로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19세 이하(U-19) 대표팀을 이끌고 국내에서 전지훈련 중인 신태용(52) 감독은 한국과 평가전에서 1-5 대패한 뒤 후련하다는 듯 말했다. 그가 바라던 수준의 ‘충격파’가 제대로 이뤄졌다는 의미다.
올 초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에서 인도네시아 A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신 감독은 23세 이하와 U-19 대표팀까지 도맡고 있다. 특히 U-19 대표팀은 자국에서 열리는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준비한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에서 A대표팀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코로나19 시국에 해외 전지훈련을 다니면서 국제 경쟁력을 쌓는 건 쉽지 않다. 때마침 신 감독은 U-19 팀을 이끌고 지난 12일 귀국해 경북 영덕에서 전지훈련하며 대학팀과 평가전을 했다. 그리고 최근 대구로 이동했고 29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9 팀과 평가전을 치렀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한국 특유의 힘과 속도에 고전하며 5골이나 내줬다. 특히 한국은 강한 피지컬로 인도네시아 선수를 몰아붙였는데, 월드컵에서도 강한 힘을 지닌 유럽 선수와 경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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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기본적으로 피지컬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쉽게 경기를 지배당하고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 신 감독은 이런 점을 고려해 이날 대패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가 강한 정신력, 보디체크로 몰아붙였는데 그것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며 “나름대로 전력 강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훨씬 나은 팀으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의 독일전 승리를 지휘한 신 감독은 그에 앞서 2017년 한국 U-20 팀을 이끌고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에 참가한 적이 있다. 당시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A조에 묶여 쉽지 않아 보였으나 2승1패(승점 6), 조 2위로 16강에 오른 적이 있다. 인도네시아는 어린 선수와도 스스럼없이 어우러지며 리더십을 발휘하는 신 감독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신 감독은 모처럼 고향 영덕 등에서 기운을 얻으면서 팀 내 오답 노트를 작성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A대표팀에 이어 U-19 팀까지 한 차원 업그레이드에 성공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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