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8회말 1사 1루 등판 최준용
롯데 우완불펜 최준용.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사직=김민규기자]프로야구 롯데가 어린 선수들의 맹활약 속에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 사령탑 래리 서튼 감독도 ‘이기는 분위기’를 지속 이어가 성공적인 시즌을 예감하고 있다. 펄펄 나는 롯데 영맨들 덕분에 근거 있는 자신감이 됐다.

서튼 감독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홈 개막 시작 전 만나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비록 아직 시즌 5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롯데는 젊은 선수들이 기세를 타고 있어 고무적이다. 그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이기는 분위기’가 허황된 얘기가 아님을 증명해가고 있는 것.

실제로 전날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원정 마지막경기에선 조세진의 결승타와 최준용의 세이브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루키’ 조세진의 7회 초 나온 2타점 결승타는 신입답지 않은 침착함과 대담함이 만든 결과였다. 또 1점차 경기를 지켜낸 최준용의 9회 말 마무리는 완벽에 가까웠다. 지난 5일 열린 NC와의 경기에선 좌완 김진욱이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는 역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포토]힘차게 공 뿌리는 롯데 김진욱
롯데 김진욱.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서튼 감독은 “어제 경기는 팀 롯데, 한 팀으로 승리한 경기였다”고 운을 떼며 “조세진이 첫 타석에서 번트를 실패하며 어린 선수로 멘탈을 잡기 쉽지 않았을 텐데 그 다음 타석에서 더 좋은 집중력과 성숙된 모습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최준용은 시즌 중반에나 나올법한 날카로운 투구를 초반에 보여줬다. 좋은 마무리를 해줬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것은 지난해 만든 이기는 분위기를 잘 이어갈 수 있는 경기였다는 점이다. 매일 밤 8~9점이 나올 순 없다. 1점차로 이긴 경기여서 더 중요하고 이기는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거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세진
롯데 조세진.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특히, 서튼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 조세진이 상대투수가 병살타를 의식해서 슬라이더를 던질 것이라 예상했다고 말한 데 대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는 “어린 선수든, 나이가 많은 선수든 상황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어린 선수가 그런 말을 했다는 자체가 성숙했다고 느껴진다. 조세진은 자신의 계획을 이뤄내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수”라고 밝혔다.

그래서였을까. 조세진은 홈 개막전 선발로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롯데는 우익수에 고승민과 조세진을 번갈아 기용하며 기회를 줬다. 예정대로라면 전날 조세진이 출전했기에 홈 개막전에는 고승민이 출전해야 하는 순서다. 조세진의 결승타 활약이 라인업에 영향을 준 셈이다.

서튼 감독은 “라인업을 만들 때는 많은 이유들이 있다. 전날 조세진의 결승타도 오늘 라인업이 만들어진 이유 중 하나”라며 “모든 선수들에겐 자신감이 중요하다. 어제 조세진이 공격적으로 좋은 모습 보여줬고 자신감도 생겼다. 자신감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이날 첫 선발 등판하는 이승헌에게 진심어린 격려를 보냈다. 서튼 감독은 “(이승헌이) 자신이 계획한 것을 믿고 자신이 가진 것, 가장 잘하는 것으로 최선을 다해 싸워주길 바란다. 오늘 이승헌 투구가 기대가 되는 날이다”고 힘줘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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