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인기 최정상의 아이돌과 레이싱 모델, 11세라는 나이차, 그 모든 것을 딛고 3년 간의 비밀연애 끝에 결혼해 7년만에 이혼한 일라이-지연수 커플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8일 방송된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 첫 방송에서 이혼 2년만에 재회한 지연수와 일라이가 감정의 골을 극복 못하고 냉랭하게 마주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스물 하나, 서른 둘에 처음 만나 2014년 혼인신고로 부부가 됐고, 2020년 이혼했다.


이혼 이후 지연수는 아들과 함께 한국에서, 일라이는 미국에서 떨어져 지내왔다.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린 2017년부터 함께 가족예능에도 출연했던 둘은 이혼 후 "전화로 이혼통보를 받았다" "쇼윈도부부로 지내왔다" "신용불량자가 됐다" 등의 폭로까지 나오며 서로를 갉아먹었다.


이날 방송에서 일라이는 "2020년10월에 아들을 마지막으로 봤다. 민수가 보고싶어서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아들을 만날 기대에 머리도 깔끔하게 손질한 일라이는 "연수랑 푸는 게 우선일 것같다. 아이도 엄마랑 서로 감정 안 좋을 걸 다 느끼니까"라고 걱정했다.


이혼 후 2년만에 2박3일을 함께 보내기 위해 온 재회 하우스에서 일라이가 초조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지연수는 집을 떠나기 앞서 아이 걱정에 친정엄마에게 보낼 영상을 찍다 말고 눈물을 흘렸다.



지연수는 밤이 되어서야 만남의 장소에 도착했다. 하지만 눈 한번 마주치지 않을 정도로 싸늘한 기운만 오갔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고 일라이가 물은 "배고프냐"는 질문에도 지연수는 "넌 배가 고파?"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잠시 후 저녁을 먹기위해 함께 차에 오른 둘은 인근 마트를 향했다. 차에 타며 지연수는 뒷자리에 앉았고 "내가 무슨 기사야?"라는 말에 "네 옆자리 네 엄마 거잖아"라는 차가운 답변을 내뱉었다.


차안에 싸늘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지연수는 돌연 "내가 좋아하는 노래 같이 들을래?"라고 하더니 음악을 틀었다. "널 미워해야만 날 사랑할 수 있어"라는 가사가 담긴 팝이었고, 지연수의 마음이었다. 헛웃음을 짓던 일라이는 얼굴이 굳었다.


지연수는 "왜 한국에 왔냐. 왜 이제서야 민수를 보려고 하냐"고 물었다. 일라이가 "내가 안 보려고 했냐"고 따지자 지연수는 "생일, 크리스마스, 어린이날 얼마든지 볼 수 있었어"라고 말했다. 일라이는 "그래서 아빠가 우리 버렸다고 했어?"라며 원망을 담은 답을 했다.


어색한 분위기 속 인근 마트에서 장을 본 가운데, 마침 아들 민수에게서 전화가 왔고 다정하게 통화를 한 지연수는 끝내 일라이를 바꿔주지 않았다. "아빠 만나러 간다고 한다면 민수가 같이 안 왔겠냐"면서 일라이의 귀국을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일라이는 "매주 통화하는데 내가 전화 왜 안 하는지 지금 모를 거 아냐"라고 답답해했다.


결국 오는 내내 아들을 못 만나 아쉬워하는 일라이에게 지연수는 아들이 아침에 먹다 남긴 고구마를 줬고, 일라이는 미소를 지으며 고구마를 만지작거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연수는 "난 이유를 몰랐어. 이혼할 때 법원에 나오지 않은 게 제일 컸던 것같다. (이혼을 하더라도) 10년 가까이 같이 산 사람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하잖아"라고 지난 얘기를 물었다.


일라이는 "돈이 없는데 어떻게 왔다갔다해? 우리 한국에서 살 때 완전 거지였어. 그래서 미국갔잖아. 돈이 없으니까 일해야 하니까"라고 폭발했다. 갑작스런 결혼 발표 후 아이돌 활동이 힘들어진 둘은 생활고에 시달렸고, 결국 미국에 살고있는 일라이의 가족 곁으로 갔다.


하지만 시부모와 한집에서 지내며 고부 갈등이 불거졌고, 중재에 실패한 일라이와 지연수는 긴 싸움으로 서로를 상처 입히다 결국 이혼한 것이었다.


지연수는 "거실이든 식탁이든 너네 집에서 날 투명인간 취급했다. 우리 결혼생활에 싸운 이유 95%가 어머니야"라고 격분했다. 일라이가 반발하자 지연수는 "난 너네 가족한테 ATM이고 감정쓰레기통이고 돈 안주고 써도 되는 하녀였어. 너한테는 좋은 부모겠지만 나한테는 사기꾼보다 더 나쁜 사람들이야. 난 피해자니까"라고 소리쳤다.


부모욕에 일라이도 물러서지 않았다. 일라이는 "우리 부모 욕하지마. 나 이제 못 참아. 이제 남남이니까 이제 우리 엄마 편들거야"라고 경고했다. 그런 일라이를 원망스럽게 노려보는 지연수와 "괜히 왔다"며 눈을 질끈 감은 일라이의 팽팽한 대립이 보는 이들마저 숨막히게 했다.


한편 이어진 예고편에서 두 사람이 주변의 반대를 딛고 서로 사랑하고 가정을 꾸려 아들을 낳고 행복했던 10년여의 시간을 떠올리며 포옹하는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그때 정말 행복했어"라며 우는 지연수를 일라이는 "많이 사랑했다"고 안아줬고 "이제 민수 보여주는거야?"라고 물었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 |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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