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기자] 공격과 수비의 극단적 차이.

수원FC는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9라운드 경기에서 3-2 승리했다. 수비가 흔들렸지만 3골이나 넣는 막강한 화력으로 연패를 끊고 승점 3을 획득했다.

수원은 지난 6~8라운드 경기에서 무려 9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 김도균 수원 감독은 “조규성을 막기 위해 곽윤호에게 맨투맨 마크를 지시했다.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작전은 어느 정도 적중했다. 조규성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하긴 했지만 필드골은 내주지 않았다. 페널티박스 내에서의 움직임도 적절하게 통제하며 위협적인 상황을 허용하지 않았다. 덕분에 전반전을 2-0으로 앞선 채 마쳤다.

문제는 후반이었다. 김천은 조규성 한 명을 막는다고 되는 팀이 아니었다. 특히 이영재가 들어가자 김천 공격이 확 살아났다. 결국 후반 2골을 허용했다. 최근 4경기에서 11실점이다.

다행히 특유의 화력은 살아났다. 지난 라운드서 포항 스틸러스에 0-2로 패했을 때와는 달랐다. 득점 패턴도 다양했다. 전반 28분 미드필드 지역에서 김건웅이 절묘한 침투 패스를 연결해 라스가 받아 득점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이승우가 왼쪽 측면에서 돌파한 후 크로스를 올렸고 김현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9분에는 니실라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김건웅이 헤더 패스로 중앙으로 내줬고, 이승우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수원은 득점과 실점 모두 2위에 올라 있다. 울산 현대(15득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3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실점 순위도 동일하다. 15실점으로 성남FC(20실점)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다.

김도균 감독은 “지난해와 비슷한 것 같다. 오늘도 하지 않아야 할 실점을 했다. 우리가 냉정하게 보면 공격진의 수준이 수비진의 수준보다 나은 면이 있다”라며 “그래도 전반적으로 오늘 경기에서는 수비들이 해냈다고 본다. 하지만 매 경기 2~3골을 먹는 것은 보완해야 한다. 5월부터는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화력이 강한 것은 좋지만 수비는 무조건 수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 말대로 수원은 지난 시즌에도 득점과 실점 모두 많은 팀이었다. 53골로 득점 3위에 올랐고, 57실점으로 이 부문 1위에 자리했다. 수비가 약했지만 특유의 화력으로 파이널A에 진입한 것이다. 지난해와 유사한 흐름이기 때문에 김 감독은 수비 불안을 크게 걱정하기보다는 적절하게 약점을 보완하면서 공격력을 극대화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기조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