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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배우근기자] 부상으로 위기 맞은 경주마의 회복과 복귀 지원을 위한 ‘경주마 재활 지원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재활·휴양 비용 으로 최대 600만 원을 지원한다. 프로그램 선정 경주마가 은퇴하면 자동으로 경주퇴역마 관리 프로그램으로 편입되며 ‘제2의 마생(馬生)’ 승용마로의 전환·활용이 가능해진다.
지난 2020년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복원센터는 경주퇴역마 ‘포나인즈’를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소똥구리 복원에 활용했다. 말의 배설물을 소똥구리의 먹이로 제공하는 방식을 접목했다. 환경 정화뿐만 아니라 생태계 복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포나인즈는 앞다리 골절 부상을 이겨냈다. 그러나 경주를 뛰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최병부 마주와 한국마사회, 국립생태원이 논의를 거쳐 포나인즈의 국립생태원 기증이 이뤄줬다. ‘제 2의 마생’을 설계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최근 포나인즈는 여전히 소똥구리 복원사업에 활용되고 있으며 편안한 마생을 영유하고 있다.
포나인즈의 좋은 사례처럼 부상으로 위기를 맞은 경주마의 회복과 복귀를 위해 한국마사회가 팔을 걷어붙였다. 경주마들의 재활을 지원하여 커리어 연장을 이루고 말복지 수준을 향상하기 위해서다. ‘경주마 재활 지원 프로그램’이다.
현재 운영 중인 경주마 부상지원 프로그램은 한계가 있다. 무료로 수술비용을 지원하지만 휴양이나 재활까지 회복 과정을 돕는데 완벽치 않다. 그러나 경주마 재활 지원 프로그램은 경주마 재활 시 비용이 수반되는 재활·휴양비 일부를 ‘더러브렛 복지기금(舊 경주퇴역마 복지기금)’에서 지원한다. 또한 수혜 대상인 경주마가 퇴역한 이후, 승용마로 활용 영역을 확장하는 등 경주마 생애주기 기반의 복지 프로그램으로 차별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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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그램은 경주 출전 경험이 있고 피로골절 중 최소 6개월 이상의 휴양이나 재활이 필요한 질환을 앓는 부상마가 대상이다. 한국마사회는 수술·진단비 면제와 재활·휴양을 위한 위탁 관리비를 지원한다. 휴양 및 재활 비용은 경주마 한 두 당 최대 600만 원(월 1백만 원)까지 지원한다. 사업 선정 대상은 서울 10두, 부산경남 10두다.
안정적인 복귀를 위해 말들은 수술 이후 5~6개월 차에는 장수, 제주목장에 입사해 훈련주로나 언덕주로를 활용한 기승 재활 치료를 받게 된다. 경주마 복귀 후에는 마사회 동물병원의 정기 진단을 통해 주기적으로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한다. 은퇴가 결정되면 자동으로 경주퇴역마 관리 프로그램으로 편입된다. 그러면 경주퇴역마 전환 시설에서 6개월 이상 승용 전환 과정을 거친 후 승용마로 활용될 예정이다.
선정 절차는 한국마사회 서울 혹은 부산경남 동물병원 진단 결과를 토대로 신청서 및 퇴역시 수혜마 기증 서약서 등을 말보건원(보건총괄담당) 담당자에게 제출하면 된다. 이후 ‘경주마 재활지원 실무심의회’를 거쳐 지원 여부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한다. 한국마사회는 향후 재활 지원 프로그램의 사업 대상을 늘리고 수혜 범위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이번에 도입하는 경주마 재활지원 프로그램은 단순히 비용만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경주마의 은퇴 이후 공신력 있는 절차를 통해 안정적으로 용도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하나의 설계도다. 앞으로도 한국마사회는 경주퇴역마 관리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말복지 인식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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