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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휴식과 상대전적을 두루 고려한 선발 등판 조정이 성공했다. KT가 사이드암 선발투수 고영표(31)를 앞세워 주중 3연전 선승을 거뒀다.
KT는 19일 잠실 LG전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LG전 평균자책점 1.73으로 맹활약한 에이스 고영표가 올해도 LG를 상대로 괴력을 발휘했다. 5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고 위기는 6회말 뿐이었다. 1사 만루 위기에서도 실점을 피하며 올시즌 세 번째 경기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당초 고영표의 등판일은 지난 17일 사직 롯데전이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지난 13일 수원 두산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선발진 등판 일정을 조정했다. 17일 경기에 엄상백이 선발 등판하고 고영표가 이날과 오는 24일 주 2회 등판한다. 경기 전 이 감독은 “영표가 2경기 연속 100개 가깝게 던졌다. 수요일에 비오면서 영표를 쉬게 하고 이번주 두 번 던지게 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며 “성적으로도 LG와 NC 상대로 좋았다. 여기서 두 번 쓰는 게 좋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계획은 적중했다. 이날 고영표는 89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1안타 5탈삼진 4사구 3개 무실점을 거뒀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김민혁이 5타수 2안타, 장성우와 심우준도 2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시즌 전적 4승 10패가 됐다. 아직 단 한 번의 위닝시리즈도 거두지 못한 KT지만 3연전 첫 경기를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바라보고 있다.
경기는 중반까지 선발투수 대결이었다. 고영표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고 LG 선발투수 김윤식도 4회까지는 실점하지 않았다. 0의 행진은 4회까지였다. 5회초 KT 타선의 안타 6개와 LG의 수비 실책으로 KT가 멀리 달아났다. KT는 선두타자 심우준의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김민혁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황재균의 우전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는데 이후 1루 주자 황재균이 견제구에 걸렸지만 채은성의 런다운 미스로 황재균은 2루에 안착했다.
KT 입장에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아낀 채 2, 3루가 됐다. 그리고 1사 2, 3루에서 박병호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3-0으로 도망갔다. 라모스의 2루타와 장성우의 우전 적시타, 배정대의 투수 땅볼에 3루 주자 라모스가 홈을 밟아 2점을 더했다.
5회초 승기를 잡은 KT는 6회말 이날 경기 유일한 위기와 마주했다. 유강남의 볼넷, 홍창기의 몸에 맞는 볼, 박해민의 우전안타로 고영표가 1사 만루로 몰렸다. 그러나 고영표는 김현수를 2루 땅볼, 채은성의 강한 타구는 유격수 심우준으로 향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김현수의 2루 땅볼에 2루수 박경수가 과감히 홈으로 송구하며 고영표의 무실점 투구가 이어졌다.
KT는 8회말 심재민을 올려 불펜진을 가동했다. 9회말에는 하준호로 승리를 완성했다.
LG는 선발 김윤식이 4.1이닝 5실점(4자책), 타자들은 2안타에 그치며 고개숙였다.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시즌 전적 10승 5패가 됐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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