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 위닝시리즈 키움, 팬들도 기분좋은 퇴근[포토]
키움 선수들이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에서 6-2로 역전승 한 후 퇴장하자 3루관중석 키움 팬들이 열렬히 환호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9년 2월 5년 1100억원, 연평균 220억원에 달하는 뉴미디어 계약을 체결했다. 이전 5년 465억원 계약보다 규모가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KBO리그 콘텐츠 파워를 재차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도 이 계약을 성공했다고 평가하지 않는다. 통신-포털 컨소시엄이 유무선 중계권을 획득하면서 KBO리그는 확정성과 편의성을 잃었다. 유튜브와 SNS에 경기 영상을 송출하지 못하는, 전세계에서 가장 다가가기 힘든 스포츠리그가 됐다.

지나친 얘기가 아니다. 2021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이용 시간 순위만 봐도 그렇다. 포브스 코리아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유튜브였다. 유튜브가 1위, 인스타그램, 틱톡, 페이스북 등 SNS도 상위 2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손바닥 위 영상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인데 KBO리그 경기 영상은 자취를 감췄다.

대세와 정반대다. 메이저리그(MLB), 미국프로농구(NB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은 유튜브와 SNS에 쉴틈없이 경기 영상을 업로드한다. 마치 리플레이 영상처럼 결정적인 장면을 신속하게 퍼뜨린다. 일례로 MLB에서 만루홈런, NBA에서 버저비터가 터지면 1분 내에 리그 공식 계정과 구단 계정에 영상이 올라온다. 게시물에 수백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며 조회수는 번개처럼 증가한다.

효과는 뚜렷하다.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지난주 정규시즌을 마감한 NBA는 지난 시즌보다 시청률이 19% 증가했다. 2017~2018시즌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디 애슬레틱은 SNS를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이러한 효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SNS에서 NBA 영상이 기록한 조회수는 시청률 이상의 수치를 기록했다. 틱톡 영상 조회수는 4억8100만으로 전년대비 305% 증가, 인스타그램 영상 조회수는 330억으로 전년대비 259% 증가했다. 정규시즌 종료 시점에서 NBA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 숫자는 6600만에 달한다. 손바닥 뒤에서 쉬지않고 재생되는 농구 영상이 시청률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NBA는 2016~2017시즌부터 2024~2025시즌까지 9년 240억 달러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2025~2026시즌부터는 중계권 계약 규모가 7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USA BASKETBALL NBA PLAYOFFS
지난 18일(한국시간) 보스턴과 브루클린의 플레이오프 1차전 보스턴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의 버저비터 위닝슛 모습. NBA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이 영상은 60만회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보스턴 | EPA 연합뉴스

찾아오지 않으면 눈길도 주지 않는다. 그만큼 쉽고 편하게 볼 게 많다. 반면 KBO리그는 2023년까지 메인스트림과 동 떨어진 채 움직여야 한다. 해설위원와 유튜버를 겸업했던 신임 총재도 아쉬움과 답답함을 감추지 못한다. 흥행 반등을 응시하지만 3년 전 잘못된 선택에 발목이 잡혔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