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장애를 가진 부모가 편하게 지내면 좋겠다며 해맑게 웃던 12세 소녀는 지난 20년간 어떤 시간을 지나온 것일까.


가평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와 공범 조현수(30)가 공개수배 보름여만인 지난 16일 검거된 가운데, 살인·살인미수·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은해에 대한 방송이 예고됐다.


MBC '실화탐사대'는 오는 21일 이은해 사건의 전말을 다룬 '잔혹한 그녀의 계획' 편을 예고했다. '실화탐사대'는 과거 MBC '일밤-러브하우스'에서 이은해 가족에게 새집을 선물했던 신동엽이 MC를 맡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실화탐사대' 측은 20일 공개된 예고편에서 지난 2019년6월 아내 이은해와 친구들과 함께 가평 계곡에 물놀이를 갔다가 사망한 윤모씨 유가족으로부터 입수한 휴대폰 통화내역을 최초로 공개했다.


통화 속에서 이은해가 "힘들게 해서 미안해"라고 말하자 윤씨는 "돈이 너무 없으니까. 돈이 너무 없으니까. 빚이 너무 많으니까"라며 흐느낀다.


윤씨는 지난 2016년 이은해와 결혼했지만 신혼집은 이은해와 친구들이 거주했고, 정작 자신은 보증금 300만원짜리 반지하방에서 월세로 지냈다. 이은해는 윤씨와 가족의 돈까지 약 2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해에게 정신적으로 철저하게 지배당한 윤씨는 결국 사망보험금 8억원을 노린 이은해와 조현수 등 일당의 꾐에 빠져 다이빙을 하다 사망했다. 경찰은 이은해와 조현수 외에도 이들의 범죄를 도와준 조력자가 최소 4명이라고 파악했다.


한편 이날 방송은 누구보다 MC 신동엽에게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신동엽은 20년 전 '러브하우스'에 출연했던 12세 이은해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수많은 '러브하우스'의 사연자 중에서도 감동적이고 따뜻한 사연으로 손꼽을 정도로 이은해와 그 가족을 특별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화탐사대'에서 지금은 너무나도 달라진 이은해의 모습을 다시 만나게 된 MC 신동엽은 사건 관련 내용을 보는 내내 할 말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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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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