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살얼음판을 걷는 듯 살벌했던 지연수 일라이의 관계가 아들 민수와 2년만에 눈물로 상봉하며 나아지나 했더니, 다시 파국으로 치닫아 안타까움을 안겼다. 살얼음 아래 선연하게 일렁이는 붉은 상처와 기억에 지연수는 눈물을 쏟았고, 일라이는 소리쳤다.


22일 방송된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에서 일라이와 지연수의 조금은 달라진 아침 풍경이 그려졌다. 2년여만의 만남에서 다시 치열하게 부딪히며 서로를 할퀸 둘은 속마음을 알며 조금은 편안해진 모습이었다.


푸석푸석한 일라이의 얼굴을 보며 지연수는 마스크팩을 내밀었고, 일라이는 "이거 처음이다"라며 쑥쓰러워 미소지었다. 과거 늘 지연수가 해주던 마스크팩을 직접 붙이려니 일라이는 버벅거렸고, 지연수는 다정하게 마스크팩을 붙여줬다.


일라이도 마스크팩을 명분으로 자연스럽게 지연수의 뺨을 만졌다. 깜짝 놀란 MC들은 호들갑을 떨었고, 김원희는 "혹시 전날 밤씬 있었냐"며 깜빡이 없이 들어온 스킨십에 놀랐다. 마스크팩 한 장으로 둘 사이의 거리는 좋았던 시절처럼 금세 가까워졌다.




지연수는 꼬박꼬박 자신을 '여보'라고 부르는 일라이에게 "여보라고 해서 고마워. 나 예전엔 네가 어리다고 무시하나 기분 나쁠까봐 단 한 번도 너라고 한 적이 없어. 이혼 후 처음으로 너라고 불렀는데 쾌감이 있더라. 약간 이긴 느낌?"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일라이는 "호칭을 어떻게 해야하나. 누나라고 불러야 하나 싶기도 했는데 그럼 진도가 안 나갈 것 같아서"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지연수는 눈이 동그래져 "진도 나가려고 여기 온거야?"라고 장난스레 물었고 일라이는 "좋게 지내고 싶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둘은 서로의 연락처 저장이름을 물었고 지연수는 "미국전화", 일라이는 "민수엄마"라고 답했다. 민수 앞에서는 뭐라고 부를지 고민하는 일라이에게 지연수는 "여보든 민수엄마든 괜찮다. 그런데 우리가 함께 민수를 만나는게 민수한테는 희망고문이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아들 민수와 영상통화 중 캡처한 사진을 보며 그리움을 달래온 일라이는 "여기에 출연한 것도 아빠가 민수 버린 거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였다. 옛날처럼 얼굴을 민수 목 사이에 묻고 그 향을 맡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일라이의 말에 싱글대디 최고기는 심정에 공감해 울컥하며 눈물을 쏟았다.


만난지 어느덧 40시간 뒤, 이별을 준비하던 둘은 짐을 챙겨나오며 그제서야 주변 풍광을 돌아봤다. 지연수는 "여기가 이렇게 예쁜지 몰랐다"면서 신경이 곤두선채 보냈던 며칠과 다른 편안한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근처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했다.


모처럼 함께 걷던 일라이는 "예전에 자기가 말했잖아. 부부가 같이 걸을 때 앞서가는 사람 마음이 식은 거라고. 그 말이 계속 떠올라"라고 말했고, 지연수는 "발맞춰 걷고싶어? 난 결혼생활하면서 제일 많이 본 게 네 등이었어"라고 말했다.


식당에서 일라이가 수저를 챙겨주자 지연수는 "누가 내 수저를 챙겨준 거 정말 오랜만이야. 고마워"라고 말했다. 일라이는 "이혼하고 2년 반이 우리에게 엄청 긴 시간이었잖아. 그래서 난 겁이 났어. 민수 관련한 요구를 하면 안 들어줄까봐"라고 고백했다.


지연수는 "나도 민수가 미국에 있으면 그랬겠다"라며 일라이의 마음에 공감했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지연수는 "내가 생각나던 순간이 있어?"라고 물었고 일라이는 "매주 쉬는 날 나가서 쌀국수 먹고 들어오는데 그럴 때 생각이 나지. 집에 있을 때도. 어떻게 생각이 안 나? 내 팔에 네 얼굴이 있는데"라고 지연수의 얼굴로 문신한 팔을 언급했다.


미소 짓던 지연수는 "이따가 민수 하원하고 집에 오면 민수 만나"라고 말했다. 기다리던 만남이 성사되자 일라이는 기쁘면서도 긴장한 표정이었다. 어린이집을 나선 7살 민수는 엄마손을 꼭 잡고 집으로 향했고 일라이는 주차장에 앉아 그 모습을 바라봤다. 일라이의 애틋한 모습에 최고기와 유깻잎은 눈물을 흘렸다.


이윽고 지연수의 연락이 오자 일라이는 민수가 갖고 싶어하던 장난감을 들고 집으로 성큼성큼 올라갔다. 2년만에 만난 아빠가 어색한듯 잠시 서있던 민수는 아빠를 안았고 벅찬 감격에 일라이가 울자 "오랜만에 봐서 울어?"라며 아빠를 위로했다.


생각보다 침착해 보이던 민수는 엄마와 둘이 되자 "아빠 그냥 우리집에서 살라고 할까요?"라고 물었고, 이를 듣던 일라이는 또 눈물을 흘렸다. 민수는 "아빠 보고싶었어요. 맨날 통화로만 만나니까 슬펐어"라더니 "난 아빠가 엄마랑 나 미워하고 미국 할아버지 할머니랑 행복하게 사는줄 알았어"고 말해 가슴을 아프게 했다.


부자 상봉에 흐뭇해진 지연수는 미소를 지으며 저녁을 준비했다. 아빠와 같이 있는 게 너무 신나 말을 쏟아내던 민수는 아빠와 조금이라도 더 이야기를 하려고 밥을 빨리 먹었다. 민수가 "그냥 아빠 여기 살면 좋겠다"라는 말에 일라이와 지연수는 말이 없어졌고, 민수는 아빠의 손을 꼭 잡았다.


일라이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민수가 너무 많이 커서, 그 세월을 아빠 없이 지냈다는게 너무 미안했다"고 말했다. 일라이가 오랜만에 목욕을 시켜주자 신난 민수는 "목욕은 아빠가 시켜주고, 잠은 우리 셋이 자자"라고 말했다.


계속 아빠에게 같이 살자던 민수는 "혹시 아빠 미국에서 결혼했어요? 우리 엄마 쫓아낸 거 아니죠?"라고 물었고, 일라이가 아니라고 하자 "아빠 의심해서 미안해요"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아빠가 또 가버릴까봐 필사적인 마음이 된 민수는 부모 앞에서 "아빠랑 같이 자고싶다. 난 아빠랑 같이 살거야. 같이 살아요"라며 갑자기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았다. 놀란 지연수는 "민수가 잘못한 거 아니야. 무릎 꿇지마. 엄마 아빠가 미안해. 아빠가 한국에 있는 동안 또 올거야"라고 말했다.


아빠가 사라질까봐 불안해하는 민수의 말들이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눈가가 붉어진 유깻잎은 "왜 사람들이 나에게 다시 재결합하라고 했는지 알 것같다"라더니 "오빠가 항상 솔잎이에게 저를 좋게 이야기해준다. 민수가 아빠에 대해 오해하지 않게끔 얼마나 사랑하는지 지연수씨도 잘 이야기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어진 예고편에서 지연수는 "이래서 너 만나는 거 무서웠어.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어"라며 일라이와 만난 뒤 민수가 헤어지며 겪는 상처를 걱정했다. 그런 과정에서 일라이가 감정이 격해져 소리쳤고 또 다시 싸움이 이어졌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 |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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