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에 수비까지 되는\' KIA 포수 박동원[포토]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에 앞서 키움에서 KIA로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박동원이 새 유니폼을 입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2017년 7월 KIA와 키움(당시 넥센)의 트레이드가 당해는 물론 향후 몇 년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윈나우’를 외친 KIA는 키움으로부터 필승조 김세현을 받아 불펜진을 보강해 통합우승을 이뤘다. 키움은 KIA로부터 왼손 유망주 이승호를 받았고 이승호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지난 24일 양팀이 발표한 트레이드도 그렇다. 3년 동안 하위권에 머물렀던 KIA는 지난 겨울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본다.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나성범을 영입해 장타력을 보완했는데 약점이었던 포수 포지션도 박동원으로 메웠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키움 사령탑을 맡았던 장성석 KIA 단장은 2019년 이승호를 풀타임 선발투수로 기용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뤘다. 이번에는 키움에 미래 자원을 넘기고 주전 포수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는 박동원 영입에 따른 반대급부로 내야수 김태진과 202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원을 키움에 건넸다.

장 단장은 “올해, 그리고 앞으로 성적을 내는데 초점을 맞춘 트레이드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며 “모든 팀들이 어떻게든 손해를 안 보고 트레이드하려고 한다. 생각을 조금 달리하고 싶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을 완전히 채운다면 그정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3년 안에는 우리가 잘했다는 말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그리고 3년내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음을 비춘 장 단장이다. 다년계약도 고려하고 있는 박동원이 KIA의 기대를 충족시킨다면 첫 번째 목표인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도 커진다. 주전포수로서 차지하는 비중과 앞으로 역할까지 고려하면 5년 전 김세현보다 굵직한 조각을 맞췄다.

키움도 손해만 본 것은 아니다. 올시즌 후 FA가 되는 박동원이 이적했다면 키움이 얻을 수 있는 소득은 보상금 6억2000만원과 25인 보호명단 외 선수 한 명이 전부였다. 키움은 6억 2000만원에 3억8000만원을 더한 10억원을 받았고, 보상선수로 볼 수 있는 김태진에 2라운드 신인지명권까지 얻었다. 올해부터 전면 드래프트인 점을 고려했을 때 2라운드 지명권의 가치는 지난해까지 1라운드 지명권이나 다름없다.

3회초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하는 박찬혁[포토]
올해 신인 중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키움 박찬혁.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키움 고형욱 단장은 “12번째 지명권을 얻었다. 이제 우리는 6번째, 12번째, 16번째 지명권을 갖고 있다. 올해 잘하는 박찬혁이 전체 16번째 선수”라며 “스카우트 팀과 의논했는데 올해 팜이 정말 좋다더라. 150㎞ 이상 던지는 투수가 많이 포진 돼 있고, 유격수와 외야수에 좋은 자원이 많다고 판단했다. 다가오는 드래프트는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메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어느 때보다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신인 지명과 육성의 중요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10구단 중 오직 키움만 다가오는 드래프트 상위 20순위 내에서 3명을 지명한다.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성공하면 키움의 미래는 더 밝아질 것이다. 이승호 영입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지명권 획득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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