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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
“쫄지 말자. 용기가 필요할 때 생각하면 힘이 나는 단어다. 올해의 목표도 역시 쫄지 말자!”지난 3일 종영한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던 이유 중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빼놓을 수 없다. 배우 이주명은 극중 의리 넘치는 전교 1등 지승완 역으로 분했다. 지승완은 털털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츤데레스러운 면모에 의리가 넘치는 성격으로 ‘지다르크’(지승완+잔다르크)라는 애칭을 갖게 된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그는 최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지승완을 떠나보내지 못했다며 “나보다 10살은 어린 승완이었지만 덕분에 정말 많이 배웠고 내 좌우명이 ‘쫄지 말자’인데 너 덕분에 덜 쫄게 된 것 같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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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스물하나’ 13화 중 지승완이 그의 어머니와 거실에 앉아 “네 인생에서 일년을 버릴 만큼 이 문제가 너한텐 중요한 문제니?”라는 질문에 “미안해”라고 답하며 감정을 쏟아내는 장면은 보는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항상 담담해 보이고 어른스러웠던 지승완이 처음으로 무너져 내리는 감정을 표현하며 고민이 많았다는 그는 “나도 한 번쯤 경험해본 감정이고 모두가 한 번쯤은 느꼈을 감정이라고 생각해서 잘 표현해내고 싶었다”며 “고민한 만큼 감정을 가지고 대본을 읽다가 고개를 딱 들었는데 소희정 선배님의 눈을 보자마자 대본을 그만봐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만큼 (선배님께서)감정을 확 리드해주셔서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보다 쉽게 찍었고 더 잘 나온 것 같다”며 그 신을 촬영했던 현장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했다.
이주명은 지승완과 닮은 정도를 ‘40%’라고 말하며 “내성적이라서 그렇게 ‘인싸’는 아니고. 반장을 해본 적도 없고 공부도 잘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또 승완이는 엄청난 자신감과 자기 확신이 있는 친구다. 자기가 하는 말과 행동에 확신이 있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 그런 점은 다르지만 승완이 못지 않게 하고 싶은 게 명확히 있으면 밀어붙이는 성향이 있다. (승완이와)다르면서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었고 그걸 최대한 끄집어내서 승완이를 연기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지승완과의 접점을 찾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자신과 비슷한 듯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며 독특하게도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를 참고하기도 했다. “승완이라는 캐릭터를 만들면서 참고한 것 중 하나가 ‘스우파’다. 그때 당시 ‘스우파’가 유행할 때이기도 했지만 방송을 보는데 거기 나오는 분들은 모두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고 자신이 맡은 일을 너무 잘 소화해내더라. 그러니까 더 멋있어 보이고 어떻게 보면 카리스마 속에 러블리함이 보이는 느낌이더라. 그래서 다른 드라마나 영화를 참고하는 것보다 오히려 다큐같은 느낌이라서 잘 캐치하면 승완이와 결이 비슷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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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주명 하면 ‘리틀 전지현’이라는 수식어를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는 ‘리틀 전지현’ 수식어를 들어봤냐는 질문에 들어봤다며 “기사랑 댓글로 봤는데 처음엔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개지는 느낌이었다. 너무 좋았고 영광이었다. 전지현 선배님은 여자들 로망의 아이콘이니까 닮고 싶은 부분도 너무 많고 반대로 선배님은 넘사벽이니까 건들면 안된다는 댓글도 많아 또 거기에 공감한다. 그래서 좋으면서도 부끄럽고 민망하고 영광이었다. 그러면서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얼굴을 붉히며 민망하다는 듯이 답했다.
이주명의 연기 롤모델은 누구일까? 그는 아직 신인이기에 모든 선배들에게 배우고 싶은 점이 많다며 “평소 짐 캐리가 나오는 영화를 좋아한다. 짐 캐리는 위트있고 확실히 망가질 수 있는 센스와 그러면서도 감정의 깊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점을 많이 좋아하고 닮고 싶다”며 짐 캐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망가진 연기도 자신있냐는 질문에 “준비되어있다. 얼마든지 더 망가지고 싶고 그런 역할도 해보고 싶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이주명의 올해 목표 역시 “쫄지 말자”이다. 그는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는데 나는 되게 잘 쫀다. 촬영장에서도 떨면서 하고 되게 용기내서 하는 것들이 많은데 그래서 ‘지금 좀 불안하다.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딱 그 단어를 떠올리면 ‘그래. 나도 뭐 할 수 있지.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힘이 나는 단어같다”며 위축되는 순간에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는 주문을 외운다고 전했다.
이주명은 다양한 커리어의 여정 속에서 이제 막 시작한 연기에서도 톡톡히 제 역할을 해내며 대중에게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망가지는 데 두려움이 없을 만큼 연기 열정이 대단한 그의 다음 인생 캐릭터가 무엇일지 기대를 불러 모은다.
mj98_24@sportsseoul.com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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