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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김승기 감독(왼쪽). 사진제공 | KBL

[스포츠서울 | 안양=윤세호기자] 4강 플레이오프(PO) 시리즈를 승리로 마친 후 눈물을 보였다. 안양 KGC 김승기 감독이 어려운 승부에서 승리한 후 선수들을 생각하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KGC는 2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수원 KT와 4강 PO 4차전에서 81-79로 승리했다. 결과에서 드러나듯 4쿼터 내내 접전이었는데 마지막 순간 변준형이 위닝슛으로 넣으며 KGC의 2년 연속 챔프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작년보다 올해 기분이 더 좋다. 시리즈 시작할 때 강한 척을 많이 했는데 속으로는 힘들었다. 우리 선수들이 부상이 많다. 선수들을 생각해 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끝까지 강한 척을 했다. 그에 대한 결과가 그래도 잘 나온 것 같다”며 “선수들이 다 잘해줬다. 대단한 경기를 해줬다. 1차전에서 져서 아쉬웠지만 다 뒤집고 역전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눈물을 글썽이며 “사실 안 해도 되는 말을 많이 했다. 이렇게라도 해서 심리전에서 이기고 싶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만족한다”며 “선수들이 정말 많이 성장했다. 작년에 퍼펙트 우승을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나 또한 선수들의 자신감을 받고 더 자신이 있었다. 올해도 또 이기고 싶었다”고 PO 기간 상대를 향해 다소 거친 발언을 했던 이유를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지난해보다 올해 챔프전 진출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을 두고 “우리 팀 전력이 작년보다 떨어진 것은 많은 분들이 아실 것이다. 매년 우리 팀은 잘 하는 선수들을 내보내고 있다. 작년에도 주전 선수 한 명이 나갔다. 그렇지만 남은 선수들의 기량이 더 좋아졌다”며 “올해는 그 누구도 우리팀에 대해 흠을 잡지 못할 것이다. 아마 모든 분들이 우리 팀에게 잘 했다고 해줄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슛을 넣은 변준형에 대해서는 “정규리그 내내 준형이에게 싫은 소리를 많이 했다. 지금 정말 무섭게 성장했다. 정말 엄청난 선수가 되고 있다. 앞으로 더 무서워지지 않을까 싶다”며 “4쿼터 마지막 순간은 (전)성현이의 패턴플레이였다. 하지만 상대가 패스할 공간을 주지 않더라. 이를 알고 준형이가 틈을 잘 파고 들었다. 정말 잘했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KGC가 늘 저력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선수들끼리 믿음이 정말 강하다. 서로 질투하는 게 전혀 없다. 어떻게 보면 성현이는 슛만 쏜다. 또 준형이는 공을 오래 갖고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를 두고 질투하거나 안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로가 이해하고 돕는다. 선수들끼리 트러블이 전혀 없다. (양)희종이가 중심이 돼 선수들을 하나로 잘 만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챔프전에서 붙을 SK에 대한 질문에 “4강전에서는 강한 척을 한 것이고 SK는 다르다. SK는 정말 강팀이다. 구멍이 없다. 나 또한 감독이 되기 전에 코치 생활을 오래했는데 전희철 감독도 긴 코치 생활이 도움이 된 것 같다. 공부를 많이 하고 상황 대처 능력도 뛰어난 감독이다. 더 힘든 시리즈가 될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오마리 스펠맨이 있으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스펠맨이 100%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스펠맨이 없이도 올라왔다. 여러가지 준비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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