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중견수 이정후가 8일(어버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의 경기 2회초 1사 3루 박성한 우익수 플라이때 홈 언더베이스를 시도하던 최정을 정확한 송구로 푸이그가 잡아내자 활짝 웃으며 반기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장강훈기자] 뛰는 최정 위에 나는 푸이그다. 보기 드문 한 이닝 2도루로 ‘발야구’를 과시한 SSG 최정이 키움 야시엘 푸이그의 강력한 어깨에 고개를 숙였다.

최정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2회초 상대 선발 에릭 요키시의 커브를 걷어 올려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안타를 뽑아냈다. 키움 좌익수 박준태가 빠르게 쫓아갔고, 타구 스피드도 빨라 2루를 노리지 못했다.

2루타가 단타로 둔갑한 것이 못내 아쉬웠는지 최정은 케빈 크론 타석 때 초구에 도루를 감행했다. 몸쪽 패스트볼이었지만, 스타트가 워낙 좋아 키움 포수 이지영이 비교적 정확하게 송구했는데도 세이프됐다. 1사 2루 박성한 타석 때는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다시 한번 3루를 훔쳤다. 요키시의 투구습관을 완벽하게 파악해 여유있게 세이프됐다. 조금 과장하면, 주자 견제를 위해 2루를 돌아본 요키시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스타트를 감행했을 정도로 빨랐다.

키움 포수 이지영이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경기 2회초 1사 3루에서 박성한의 우익수 플라이때 홈으로 쇄도하던 최정을 기다리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아껴뒀던 기동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최정은 그러나 푸이그의 강력한 어깨에 횡사했다. 박성한의 타구가 우익수 쪽으로 떠올랐고, 푸이그가 몇 걸음 달려와 포구했다. 태그업을 준비한 최정은 타구가 푸이그의 글러브에 들어간 직후 홈으로 대시했다. 이미 홈 송구를 위해 스텝을 밟고 있던 푸이그도 기다렸다는 듯 공을 뿌렸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정평이 난 자신의 어깨를 증명할 기회였다.

최정이 사력을 다해 홈으로 쇄도했지만, 푸이그의 손을 떠난 공이 먼저 도착했다. 송구가 3루쪽으로 살짝 치우쳤지만, 포수 이지영이 자동 태그할 정도로 힘과 방향성이 좋았다. 베이스 두 개를 훔친 최정으로서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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