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환범기자] ‘6월 그 날이 오면...’
악전고투 중인 디펜딩 챔프 KT가 주포 강백호의 복귀와 새 외국인선수의 합류로 출발선상에 다시 선다. D데이는 6월 둘째주다. 시즌 개막 후 두 달이 지난 시점이지만 이제부터 시즌을 다시 시작하는 것과 다름없다.
먼저 오른쪽 새끼발가락 피로골절로 빠진 주포 강백호가 6월 둘째주 돌아온다. 강백호는 지난 주말부터 가볍게 타격훈련을 시작했다. 이번주에는 퓨처스리그에서 1~2경기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둘째주부터 1군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오른쪽 새끼발가락쪽이 타격할 때 지탱해주는 축이라 뼈가 붙어도 힘을 받는데는 한계가 있다. 강백호도 이를 의식해 종아리 근육을 강화하는 훈련을 했다고 하더라”며 “발바깥쪽날로 지탱하는 대신 뒤꿈치로 버티는 훈련을 하면서 적응과정을 거치고 있는데 완전치는 않지만 팀 타선에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은 30일 입국해 31일 인천 원정길에 팀에 합류한다. 이강철 감독은 불펜 투구 등을 직접 지켜보며 컨디션을 점검한 뒤 1군 엔트리 합류시점과 등판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도 6월 둘째주 초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현재 비자 발급 문제로 입국 일정이 늦춰졌지만 6월 둘째 주 초에는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는 주포 강백호와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그리고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 없이 두 달을 보냈다. 주력선수가 빠진 영향은 컸다. 타선에서는 FA로 영입한 박병호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팀타율 0.347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해결사 부재가 아쉬웠다. 마운드는 토종 선발 마운드로 버티고는 있지만 외국인투수가 있고 없고는 천지차이다.
KT는 30일 현재 21승28패 승률 0.429로 8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와는 4게임차 밖에 되지 않는다. 아직 시즌의 3분의 2인 95경기가 남아있어 충분한 추격할 만한 범위내다. 일단 5위로 목표로 한 뒤 계획대로 된다면 푹푹 찌는 무더위를 기점으로 그 이상까지 치고 올라갈 수도 있다.
KT는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토종 선발 마운드는 10개 구단 중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탄탄한 진용을 갖췄다. 소형준(평균자책점 2.67, 6승2패)~배제성(2.97)~고영표(3.15)에 엄상백까지 국내선수로만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을 정도다. 허약한 타선 때문에 호투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경우가 많았지만 강백호와 외국인선수가 합류한다면 타선 전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KT는 지난 주말 한화에 3연전을 싹쓸이 당하며 어려운 한 주를 보냈다. 이번 주엔 주초 1위 SSG와 문학 3연전을 펼치고, 주말엔 수원 홈에서 상승세의 KIA와 맞붙는다. 어려운 상대와의 결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6월 주력선수들이 합류한다는 희망이 있기에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6월을 기점으로 재도약을 준비하는 KT다.
white@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