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하락장이 본격화되면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크게 줄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5월 31일 기준 57조56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부터 대형 공모주 청약일을 제외하면 60조원대 이상을 유지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5월 하순부터 50조원대까지 내려갔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이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이기에 주식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한다.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확대가 이끈 상승장을 타고 투자자예탁금은 2019년 말 27조3933억원에서 2020년 말 65조5227억원으로 불어났다. 저금리 시대에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증시에 뛰어든 영향이다.

개인 투자자는 주식시장의 주요 수급 주체로 자리 잡으며 코스피 3000시대를 이끌었다. 그러나 코스피가 3300까지 뛰어오른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1년간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개미들의 주식투자 열기도 식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에 속도를 내고,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특히 ‘팬데믹 랠리’를 이끈 성장주가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에 줄줄이 급락하면서 하락장에 힘을 보탰다.

투자자예탁금뿐 아니라 개인 주식 매수 금액과 증시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5개월간 16조570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매수 금액 50조2818억원보다 현저히 적은 수준이다.

아울러 개인은 올해 1∼4월에는 매달 코스피 매수 우위를 유지하다가 5월에는 1조34억원을 순매도하며 월간 순매수로 돌아섰다. 또 코스피와 코스닥을 포함한 국내 주식시장의 평균 일일 거래대금도 올해 1월 20조6542억원에서 5월 16조8689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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