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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고(故)송해가 34년간 진행한 KBS1 ‘전국노래자랑’은 가수 송가인, 임영웅, 이찬원, 정동원 등 스타의 산실이었다.
‘전국노래자랑’은 지난 1980년 11월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42년간 방송되고 있는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각 지역에서 예심을 통과한 아마추어·일반인 출연자들이 보여주는 즐거운 노래와 재치의 대결, 아울러 향토색 짙은 각 고장의 자랑거리로 시청자에게 꾸밈없는 웃음,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며 오래도록 국민적 사랑을 받아왔다.
42년간 방송된 프로그램인 만큼 현재 대한민국 가요계를 주름잡는 숱한 스타들의 데뷔 전 모습이 담겨있다. 가수 송가인은 2010년 진도군 편에 출연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8일 고인의 비보를 접하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일 먼저 재능을 알아봐 주시고 이끌어주신 선생님, 잘되고 나서도 진심으로 축하해주시던 감사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추모했다.
‘미스터 트롯’ TOP6의 데뷔 전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트로트 황제’ 임영웅은 2016년 경기도 포천시 편에 등장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찬또배기’ 이찬원은 2019년 상주시 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정동원은 2018년 경남 함양군 편에 출연해 화려한 색소폰 연주와 노래실력을 선보였다.
JTBC 예능 ‘싱어게인1’에 나온 이정권도 ‘전국노래자랑’ 연어 장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원곡 강산에)를 부른 그는 뛰어난 가창력과 여유있는 무대 매너로 단번에 유튜브 스타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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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MC인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의 얼굴이다. 그는 ‘전국노래자랑’의 5대, 7대 MC다. 지난 1988년 5월부터 1994년 5월까지 정확히 6년동안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은 뒤 개편을 이유로 하차, 5개월 간 KBS 김선동 아나운서가 ‘전국노래자랑’ MC를 맡기도 했다. 그러나 시청률 하락을 이유로 김 아나운서가 하차, 송해가 다시 MC를 맡아 현재까지 34년간 ‘전국노래자랑’ MC로 마이크를 잡았다.
고인은 지난달 말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 부문 기네스세계기록에 등재됐다. 이에 그는 “긴 세월 전국노래자랑을 아껴 주신 대한민국 시청자들의 덕분”이라고 등재 소감을 밝힌 것이 마지막 공식석상이 됐다.
et16@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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