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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최강 대표팀을 구성하기 위한 에이스 카드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의 계획도 어긋났다. 대표팀 합류를 요청하려 했으나 이제는 쾌유를 바랄 수밖에 없는 처지다. 류현진의 대표팁 입성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인해 무산됐다.
허구연 총재는 지난 11일 미국 뉴욕으로 향했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있는 뉴욕에서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와 만나 여러가지 사안을 논의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MLB 올스타 친선경기 혹은 MLB 개막시리즈, LA에서 열리는 KBO리그 개막전 등을 두고 대화를 나눴다. 더불어 2024년으로 예정된 MLB 자동 스트라이크·볼 판정 시스템의 KBO리그 적용 가능성도 타진했다.
MLB 사무국 일정만 있는 것은 아니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허 총재는 캐나다 토론토로 넘어가 류현진을 만나는 일정도 잡았다. 류현진과 직접 마주해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부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 19일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복귀까지 최소 12개월, 보통 16개월이 걸린다. MLB 커리어를 결정할 중대 기로에 섰고 사실상 2023 WBC 출전은 불가능해졌다. 허 총재도 부탁이 아닌, 위로의 말을 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류현진 또한 빅리거로서 WBC 출전을 고대해왔다. 2009 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던 그는 2013 WBC 당시에는 빅리그 진출, 2017 WBC 기간에는 어깨 수술로 재활 과정에 있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다가오는 2023 WBC가 2009 WBC 이후 14년 만이자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3년 만 대표팀 합류였는데 무산되고 말았다. 류현진·김광현·양현종으로 구성된 선발진 왼손 트리오 또한 이뤄질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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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합류가 무산되면서 WBC 대표팀 선발진 구성도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선발진 구심점이 될 에이스도 고민이지만 로테이션을 구축하는 데 있어 시야를 어디까지 둘지도 결정할 필요가 있다. WBC 대회 특성상 한국 국적이 아닌 선수도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MLB 텍사스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하는 미국 국적 우투수 데인 더닝의 어머니는 한국인이다. 더닝 또한 태극마크를 달고 WBC 출전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총재는 일찌감치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는 선수의 범위를 넓힐 것을 예고했다. 최강팀을 구축하기 위해 한국계 메이저리거와 마이너리거도 꼼꼼히 살필 것을 강조했다. 류현진의 대표팀 복귀는 무산됐지만 이전과는 다른 느낌의 대표팀으로 WBC 반등을 계획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006 WBC에서 4강, 2009 WBC에서 준우승의 호성적을 거뒀으나 2013 WBC와 2017 WBC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2021 WBC는 코로나19로 연기됐고 2023년 3월에 열린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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