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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이런 날이 오는구나”라는 감탄이 쏟아진 은혼식이 중계됐다. 같은 사람과 두번의 이혼을 겪고, 세번째 결혼하는 배우 나한일과 유혜영이 딸 나혜진이 점화한 은혼식에서 마지막 사랑을 약속하며 입을 맞췄다.
24일 방송된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에서 ‘우이혼’ 제작진도 예상 못한 첫 재결합 상황이 펼쳐졌다. 방송을 통해 이혼 7년만에 재회한 나한일과 유혜영은 남은 인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고, 이날 은혼식을 통해 재결합했다. 실제 두 사람은 두번의 이혼 기간을 제외하고 결혼기간이 꼭 25년째였다.
예식 당일 신부화장을 마치고 웨딩드레스를 차려입은 유혜영은 딸 나혜진이 소감을 묻자 “좀 기대된다. 궁금하고”라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공주님같다”며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던 나혜진은 “내가 엄마 드레스 입은 걸 보네. 신기하다”라며 미소지었다.
딸의 반응에 유혜영도 “나도 실감이 안 난다. 내가 은혼식을 다해보고 참.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어”라며 먹먹한 표정을 지었다.
모녀가 식장을 향하는 동안 34년만에 제대로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나한일은 은혼식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인생처럼 노을이 아름답게 드리우는 오후에 시작된 강변 식장에는 친척과 지인들이 속속 도착해 두 사람을 축하했다.
결혼식의 시작은 나혜진이 화촉을 점화하는 진풍경으로 시작됐다. 먼 길을 돌아 다시 부부의 자리로 돌아온 두 사람이 나란히 서는 감격적인 장면이 펼쳐진 가운데, 많은 이들의 축하 박수가 쏟아졌다. 나한일의 선창으로 “가정!회복!”을 외치며 두 사람의 러브샷과 편지 낭독이 이어졌다.
나한일은 “혜진엄마, 후회합니다. 미안해요.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나로 인해 흑암으로 무너져버린 우리 가정, 언제부터 자기야 하던 호칭을 혜진 엄마라고 부르고 있더군요. 두번의 이혼의 벽이 우리를 그렇게 만든 것같아요. 새들이 집 지을때 가장 날씨가 안 좋을 때 짓는다고 합니다. 가장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 라고 해요. 우리 가족 가장 힘든 위기 속에 집을 짓고 있네요. 그래서 더더욱 하나 되는 가정 되리라 믿습니다. 혜진아 사랑해. 아빠 정말 잘해볼게. 유혜영씨 사랑합니다”라는 감동적인 편지를 전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로맨틱 가이 나한일이 몰래 준비한 예물도 있었다. 직접 공방에서 만든 반지였다. 이름 이니셜에 하나라는 뜻을 적은 세상에 하나뿐인 반지였다. 투박하지만 사랑이 가득한 반지에 MC 김새롬도 “다음 번에는 나도 만들어 봐야지”할 정도였다.
나한일의 오랜 지인들은 “세번으로 끝냅시다. 네번째는 안 옵니다” “많은 가정이 황혼이혼이다 뭐다 하는 시기에 가정을 회복하는 좋은 모델 되어달라”며 덕담했다. 마지막 축하는 나혜진의 몫이었다.
부모가 함께 하는 노후를 누구보다 바랬던 나혜진은 “사랑하는 엄마. 지금껏 누리지 못한 따뜻한 밥상, 따뜻한 온기, 소소한 일상의 좋은 추억 많이 쌓아가길 바래. 우리 행복하자. 사랑해”라는 말로 감동을 안겼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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