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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우리 아이가 열 살이 된 것처럼 기쁘다.”(김준호)

10년 전 천막에서 시작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웃음’을 원동력 삼아 올해 열 돌을 맞았다.

3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제10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에는 BICF 조직위원회 김준호 집행위원장, 전유성 명예위원장, 김대희 이사, 성하묵 이사, 조윤호 프로그래머, 홍보단 오나미, ‘희극상회’ 임종혁, 장윤석, 신윤승, 박민성, 조수연, ‘급식왕’ 남하리, 이은호, ‘쇼그맨’ 김재욱, 정범균, ‘투깝쇼’ 김영, 김민기, 김승진, 이수빈, ‘잇츠홈쇼핑주식회사’ 이승환, ‘서남용 사물개그’ 서남용, ‘서울코미디올스타스’ 김동하, ‘슈퍼스타코리아’ 안상태, 김회경, ‘변기수의 (목)욕쇼’ 김태원, ‘옹알스’ 조준우, 최기섭, 하박이 참석했다.

개막식은 오는 19일 오후 7시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다. 국제코미디페스티벌협회(ICFA) 출범식도 함께 진행된다. 최초 의장국 한국을 비롯해 스위스, 프랑스, 캐나다, 남아공, 알제리아, 코티드부아르, 벨기에 대표가 한데 모인다.

이 행사의 오프라인 개최는 3년 만이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관객을 직접 마주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14개국 77개팀이 참여할 예정이다.

10년째 조직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김준호는 “감개무량하다. 한 회만 더 하자 하다가 10회까지 왔다. 자식이 없어서 자식처럼 사랑하고 있다”며 “개그맨들, 조직위, 협찬사, 부산시 등 수많은 분들이 웃음에 대한 공감대와 니즈를 이해하고 지원해주셨다. 웃음에 대한 필요성이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직위원회 이사인 김대희는 “어느덧 10회를 맞이해서 기쁘다. 한 회만 더 하자, 계속 해보자 온 게 어느덧 10회가 됐다. 정말 새롭다. 누군가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 10회만 버티면 계속 쭉 갈 수 있다는 용기를 주셔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고 했다.

명예위원장으로서 함께하고 있는 전유성은 “개그맨 1세대로서 저희들이 못한 것을 후배들이 잘해주고 있다. 한편으로는 왜 우리는 못했나 싶다. 방송 3사가 있을 떄 개그맨들도 방송국별로 나눠져서 따로 놀았었다. 그런데 이 페스티벌을 통해서 한가족이 됐지 않나.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10회째 공연을 올리고 있는 ‘옹알스’ 팀은 이 축제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조준우는 “페스티벌과 함께 시작했다. 가장 많이 도움을 많은 팀일 것이다. 해외 관계자들 앞에서 공연을 해야 하는데 직접 나가서 하기 어려웠다. (축제 측이 해외 관계자들을)직접 부산에 모셔와주셔서 선택을 받고 해외에 나갈 수 있었다. 너무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해서 해외 코미디언들에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을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보단 대표로 자리한 오나미는 결혼을 앞두고도 지원사격에 나서 눈길을 끈다. 그는 “몇 년째 홍보단을 하고 있다. 팀이 크진 않지만 이 작은 팀으로 인해 10회를 맞이했지 않나. 그렇게 이번에도 힘이 됐으면 한다. 숨은 공로자는 제부 김준호 아닐까. 바쁘신 와중에 부산과 서울을 왔다갔다 하면서 준비하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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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의 퀄리티는 10년간 상당히 발전했다. 탄탄한 자본력을 갖추게 된 덕분이다. 김준호는 “처음에는 집행할 돈이 없어서 1회 때 서로 모르는 기자분들을 여관에 같이 넣어서 욕을 엄청 먹었다. 그래서 2회 때 안 오신 분도 많았다. 지금은 수많은 상황이 해결됐다. 자금이나 콘텐츠 측면에서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목표는 이제 존속이 아닌 확장이다. 김준호는 “부산시와 협찬사의 지원을 받아서 하고 있다. 해외 페스티벌을 가보면 큰 지원을 안 받고도 페스티벌 자체로 개그맨들이 돈을 벌고 있다. 플랫폼만 제공한다. 캐나다 몬트리올 코미디 축제처럼 예산이 200억이 넘는 행사도 있는데, 이곳의 콘텐츠들을 OTT 플랫폼에 연결해주는 마켓이 잘돼 있더라. 저희 페스티벌도 향후에는 꼭 사고 팔고 하는 장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역밀착형 축제를 표방하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측은 개그맨들의 공연은 물론,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했다고 자신했다. 그 중 하나는 ‘코미디 스트리트’다. 인디 공연팀들은 오는 20일부터 27일까지 부산 해운대 구남로 일대에서 무료로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선사할 계획이다. ‘쇼그맨’과 ‘변기수의 목욕쇼’에서는 ‘개그페이’ 전용석이 운영된다.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해 웃은 만큼만 관람료를 낸다는 취지에서 탄생했다. 상한선은 기존 티켓 판매가 2000만 원으로 정해져 있다. 스위스 몽트뢰 코미디페스티벌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가상세계 ‘코미디 버스’를 통해서 메타버스 체험도 가능하다.

한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해운대구, 남구를 비롯해 부산 곳곳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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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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