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KT 황재균, 끝까지 던진다!
KT 황재균.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황혜정기자] KT 황재균(35)이 807일만에 1루수로 출전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경기에 앞서 “박병호가 담 증세로 지명타자로 나간다. 1루는 황재균이 맡는다”고 밝혔다. 황재균이 가장 최근 1루수로 출전한 것은 2020년 5월26일 수원 KIA전이다.

황재균의 주포지션은 3루수다. 이날 경기 전까지 1796경기를 소화한 황재균은 1루수로 단 13경기만 나섰다. 히어로즈 시절인 2008년 두 경기에 출전했고 국가대표 3루수로 입지를 굳힌 이후에는 KT에서 11차례 1루수로 나섰다. 황재균이 빠진 3루자리는 신본기가 채운다.

이 감독은 “(황)재균이는 대표팀에 가면 유틸리티로 쓰임새가 많다. 주포지션인 3루뿐만 아니라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강)백호가 부상한 뒤 (박)병호 혼자 1루를 지켰는데, 병호가 1루수로 나설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하다보니 황재균 카드가 떠올랐다. 구상은 해왔는데 실전에서 적용하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황재균은 히어로즈 시절부터 유틸리티 자원으로도 큰 기대를 받았다. 당시 정성훈(SPOTV 해설위원)과 강정호(은퇴), 김민우(KIA 코치) 등 내야 자원이 많아, 일발 장타가 있는 황재균의 활용법을 유틸리티로 찾았다. 이후 팀내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해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경험했고, 대표팀에서도 내야에 공백이 생기면 황재균이 0순위로 투입됐다.

2년 3개월 만에 1루수로 선발출장한 황재균은 1회말 1사 2루에서 전의산의 1-2간 타구를 여유있게 포구해 베이스 커버에 나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게 토스했다. ‘국대 유틸리티’ 답게 낯설지 않은 몸놀림을 보여줬다. 황재균은 이날 5번 타자로 나서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 오원석을 상대로 3루수 앞에 떨어지는 내야안타를 쳤다.

et1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