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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글로벌 음악 플랫폼 사운드클라우드가 낳았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키웠다. 데뷔부터 라이징스타로 발돋움하기까지, 그 과정이 MZ세대 아이콘답다.

감정 표현도 거침없다. ‘요즘 애들은 이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신선한 매력을 품고 새로운 플랫폼에서 활약하는 가수 비비의 이야기다.

비비는 지난 7월 SNS를 통해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먹고 싶고 낮잠도 자고 싶고 쉬고 싶다”며 오열해 ‘프로답지 못하다’고 질타받았다. 그러나 곧 새 앨범 준비 중 번아웃이 왔다며 솔직하게 해명했고, 누리꾼들은 “인간적이다”라고 호평했다.

솔직함으로 위기를 타개한 비비는 토종 OTT 티빙의 ‘마녀사냥 2022’를 통해 재도약하는 모양새다. ‘마녀사냥 2022’의 재미 포인트는 높은 수위의 사연과 그에 걸맞은 MC들의 조언이다.

19금 입담에 특화된 신동엽, 조곤조곤 판을 키우는 김이나가 메인 MC다.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졌지만 20대 여성인 비비의 입담을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예상과 달리 비비는 매 회 시청자들의 귀를 쫑긋하게 만드는 수준급 말솜씨로 ‘마녀사냥’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성적 취향은 물론, 절정에 다다랐던 경험까지 거리낌 없이 언급해 프로그램을 ‘하드캐리’하는 모양새다.

이에 김이나는 “단어 선택이나 감정의 종류가 솔직하다. 어떤 방송에서 나올 수 없다. 야한 얘기를 복숭아 맛이 나게 한다”고 평했다. 신동엽이 “비비가 너무 편하더라. 저렇게 편해도 되나 싶었다”며 혀를 내두른 이유를 알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마녀사냥’을 통해 차세대 예능스타로 발돋움한 비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에 합류하며 연기로 영역을 넓힌다. 공교롭게도 배우 활동 역시 OTT 오리지널로 물꼬를 튼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데뷔 초부터 유튜브 웹예능 ‘워크맨’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비비는 티빙 ‘여고추리반’ 시리즈, ‘마녀사냥 2022’를 통해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OTT를 중심으로 전방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비비의 행보는 뉴미디어 플랫폼의 니즈와 그의 통통 튀는 이미지가 맞아떨어져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연예 관계자는 14일 스포츠서울에 “비비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매력은 비교적 수위에서 자유롭고 타깃 연령대가 낮은 OTT와 잘 맞아떨어진다. 특히 SNS 라이브 방송에서 울고 난 이후 대처하는 방식을 보고 투명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의 나도 나’란 식으로 솔직하게 인정하는 부분이 신선하면서도 끌리지 않나. 예능에서도 그런 부분을 기대하며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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