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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제천=강예진기자] “위한다는 마음보다는 함께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이용훈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회장이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위하는 마음’보다는 ‘함께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발달장애인을 대해야 한다고.

한국프로축구연맹과 SOK가 공동 주관하는 ‘2022 스페셜올림픽코리아 K리그 통합축구 Unified Cup(유니파이드컵)’ 2차 리그가 지난주(7일) 충북 제천축구센터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통합’과 ‘화합’을 내세운 이 대회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물론 비장애인들과의 벽을 허물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유니파이드컵은 장애인 체육스포츠단체와 프로단체(한국프로축구연맹)가 최초로 협업해 만들어진 대회다. 이 대회를 주관한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발달장애인 체육단체 기구인 스페셜올림픽의 한국 지부다. 또한 국제지적장애인스포츠연맹(VIRTUS)의 한국 본부도 겸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20년 9월 SOK 제4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코로나19로 업무에 제약이 따랐지만 지난해 처음 개최한 유니파이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그리고 올해로 2회째를 맞았는데 지난해 대회에서는 K리그 8개 구단의 통합축구팀이 참여했지만 올해는 두 팀이 더 추가돼 10개 구단의 통합축구팀이 함께했다.

2년 사이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특히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눈에 띄었다. 이 회장은 “대회 운영 자체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기량과 경기력이 향상됐다고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걸 들었다”며 “나 역시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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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순환적인 구조를 바랐다. 통합스포츠의 목적을 포용, 평등한 가치의 실현이라고 한 이 회장은 “스포츠를 통해 건강을 찾고, 신체 기능 향상은 물론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위도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팀에서 팀원으로서의 동등한 위치에서 소속 의식을 가지고, 그 속에서 맺은 관계가 사회 밖으로 나오게 되면 경제활동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통합스포츠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사회적인 의미가 중요하다. 축구 경기를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로 만남이 이어지고, 그 관계가 사회까지 연계되면서 발달장애인들에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For’가 아닌 ‘With’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발달장애인을 ‘위한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함께한다’는 생각이 기본이 돼야 한다. For이 아닌 ‘With’라는 단어로 생각하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발달장애인과 함께 그려가는 사회를 꿈꾸는 이 회장은 “내가 알기에는 장애인체육스포츠단체와 프로스포츠단체가 협업한 최초의 사례인 걸로 안다. 그 자체로도 상당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모범적인 사회적 모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다”며 “프로축구연맹에서 공감하고, 도움을 많이 주셨다. 연맹뿐 아니라 K리그 구단, 후원사, 협찬사 등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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