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디비전시리즈 2차전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다저스타디움=문상열전문기자

[스포츠서울|다저스타디움=문상열전문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디비전시리즈는 2020년 이후 2년 만이다.

해마다 정규시즌에서 19차례 격돌하고 포스트시즌에서 또 만난다는 것은 서로 껄끄럽다. 서로를 너무 잘알기 때문이다. 12일 1차전 선발 훌리오 유리아스 vs 마이크 클레빈저 대결보다는 2차전 선발투수가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12승3패 2.28) vs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16승8패 3.10)의 격돌에 언론의 관심이 더 크다.

이름의 무게, 그동안의 쌓아온 업적, 팀내 위치 등이 그렇다. 둘은 서로를 존경하고 가깝다. 다르빗슈가 2017년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LA 다저스로 월드시리즈 우승 임대선수로 영입됐을 때부터 알고 지냈다. 이후 오프시즌 텍사스 댈러스에서 캐치볼을 하면서 더 가까워졌다.

다르빗슈로서는 13일 2차전 다저스타디움 등판이 5년 만의 포스트시즌 무대다. 기자들에게 이 점이 크게 부각될 수 밖에 없었다. 당시 구위가 좋았던 다르빗슈는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훗날 밝혀졌지만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의 대표적 희생양이 다르빗슈다.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2017년 텍사스와 다저스에서 총 186.2이닝을 던지면서 209개의 삼진을 낚았다. 다저스에서는 9이닝 기준 삼진 11.1개였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이닝 2안타 7삼진 1실점, 시카고 컵스와 챔피언십시리즈 6.1이닝 6안타 7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휴스턴과 WS시리즈 2차례 등판에서 똑같이 2회를 버티지 못했다.

커쇼
LA 다저스 2차전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샌디에이고 다르빗슈 유와의 사이를 설명하고 있다. 다저스타디움=문상열전문기자

3차전과 7차전의 거의 판박이였다. 3차전 1.2이닝 6안타 1볼넷 4실점, 7차전 1.2이닝 3안타 1볼넷 5실점(4자책점)이었다. 삼진은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당시 다저스팬들은 다르빗슈의 부진에 엄청난 비난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휴스턴의 사인훔치기가 들통나고 징계까지 이르면서 월드시리즈 부진에 대한 비난 화살은 멈췄다.

5년의 세월이 흘러 포스트시즌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서게 됐다. 정규시즌과는 다른 무대다. 파드리스가 예상을 깨고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뉴욕 메츠를 누른 원동력은 1차전 선발 다르빗슈의 호투에서 비롯됐다. 3전2선승제 초단기 시리즈는 1차전 승패가 좌우한다.

다르빗슈는 이날 1차전에 앞서 벌어진 기자회견에서 ”2017년과는 다르다”고 했다. ”나이도 들었고 경험도 쌓였고 그 때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으면서 나를 더 좋은 투수로 만들어 줬다. 아울러 주변의 코치들로부터도 도움을 받고 있다”며 긍정의 메시지를 밝혔다.

한 기자가 메츠와의 3차전에서 심판이 파드리스 선발 조 머스그로브의 귀를 더듬은 점을 상기하며 ”누군가 당신의 귀를 만진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누구든 와서 나의 귀를 만지든 코를 만지든 어디를 만지거나 상관하지 않는다”고 해 기자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다르빗슈는 영어 질문을 알아 듣고 통역이 영어로 대답한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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