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힘차게 공 뿌리는 키움 안우진
키움 안우진이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김민규기자]프로야구 키움의 토종에이스 안우진(23)은 강력했다.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역투를 펼치며 KT 타선을 압도했다. 팀이 8-4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함에 따라 KT 선발 엄상백(26)과의 맞대결에서 승자가 됐다.

안우진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준PO 1차전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명실상부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덕분에 키움은 8-4로 승리했다.

그는 초반부터 150㎞ 중후반의 강속구를 던지며 KT 타선을 압도했다. 구위뿐만 아니라 제구, 구속까지 삼박자가 하나를 이뤘다. 최고 구속 157㎞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총 투구 수 88개 중 스트라이크가 52개로 안정적인 제구를 뽐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안우진은 빠른 공보다는 변화구에 초점을 맞췄다. 88개 중 패스트볼은 32개에 불과했고 오히려 슬라이더가 35개로 더 많았다.

다만, 안우진은 마운드에서 내려온 후 키움 불펜이 7·8회 KT에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그래도 이날 선발 맞대결로 주목받았던 엄상백과의 대결에선 안우진이 더 긴 이닝을 막았고, 더 많은 탈삼진을 잡았으며 실점도 없었기에 더 강했다.

[포토]6회말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KT 엄상백
KT 선발투수 엄상백이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6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엄상백은 5.2이닝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반면 KT 선발 엄상백은 5.2이닝 8피안타 2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 KT 이강철 감독은 엄상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어주길 바랐다. 경기 전 이 감독은 “(엄)상백이가 최대한 잘 막아주며 전반만 끌고 가면 후반 싸움에 대타 활용 등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등판, 중압감이 만만치 않았던 탓일까. 초반에 제구가 흔들린 엄상백은 1·2·3회에서 각각 1실점했지만 4·5회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자신의 페이스를 찾는 듯 했다. 그러나 6회 말 1사 만루에서 키움 송성문에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1실점을 추가하며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아쉬움이 남을법한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지만 5.2이닝을 잘 끌어준 덕분에 팀의 마운드 운영이 편해졌기에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T 타선은 안우진이 강판한 7회부터 타선이 살아나며 8회에는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그러나 8회 말 필승조로 통하는 김민수와 김재윤이 무너지면서 4실점했고 KT는 결국 1차전을 패배로 가져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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