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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자가 ‘5년 연속 우승’을 의미하기 위한 제스처로 다섯 손가락을 펼쳐달라고 하자 정경훈이 두 손을 올리며 열 개의 손가락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용인 | 이주상기자] “10년 연속 우승이 목표가 아니고요.”

‘GT황제’ 정경훈(44·서한GP)이 팬들에게 폭소를 선사했다. 지난 23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2022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종전이 열렸다.

정경훈은 이날 금호 GT 클래스 결승에 출전해 8위를 기록했지만, 시즌 챔피언의 영광은 정경훈 몫이었다.

정경훈은 전날 열린 6라운드에서 우승해 일찌감치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이번이 다섯 번째로 2018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내리 5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 신기록이다.

최종전에서 정경훈은 40kg의 핸디캡을 안고 후미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맹렬한 속도로 추월을 거듭한 끝에 여덟 번째로 체커기를 받으며 명불허전의 실력을 자랑했다.

정경훈은 6라운드를 비롯해 올해 세 개의 라운드에서 우승하는 등 ‘GT황제’의 면모를 여실히 증명했다.

폭소는 최종전이 끝난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터졌다. 정경훈은 “내년에는 우승을 떠나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5년 연속 우승했기 때문에 드라이버로서 큰 욕심은 없다. 내년에 어떻게 할지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뒤로 물러나 후배들을 돕고 싶다”라고 겸손함을 전했다.

이어진 포토타임에서 한 기자가 ‘5년 연속 우승’을 의미하기 위한 제스처로 다섯 손가락을 펼쳐달라고 하자 정경훈은 두 손을 올리며 열 개의 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이에 여기저기서 “10년 연속 우승하고 싶다고요?”라고 농을 걸자 정경훈은 “그 뜻은 아니고요”라며 웃어넘겼다.

성실함과 진지함으로 서킷에만 몰두한 정경훈이다. 불혹의 나이를 이미 넘겼지만, 차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10년 연속을 넘어 20년도 가능할 것 같은 정경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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