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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롤드컵 4강에서 징동 게이밍을 상대하는 T1. 사진제공 | 라이엇 게임즈 이스포츠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2022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에서 ‘한한(韓韓) 내전’이 펼쳐질 수 있을까.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1번 시드 젠지와 2번 시드 T1, 4번 시드 DRX가 4강에 들었다. 남은 한 자리는 LPL(중국)의 징동 게이밍이다.

이번 롤드컵 4강전은 30일과 31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위치한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열린다. 30일 T1과 징동이 격돌하고, 31일은 젠지와 DRX의 내전이다. T1이 징동을 잡으면 2017년 SK텔레콤 T1과 삼성 갤럭시의 결승전 이후 5년 만에 LCK 팀이 최종 무대에서 만나게 된다.

◇T1, ‘LPL 킬러’ 본색 드러내나

T1은 롤드컵에 7번 출전해 7번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동시에 우승 3회, 준우승 1회에 빛난다. T1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 LCK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LPL 팀 철저히 잡았기 때문이다. 5전제 경기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T1은 롤드컵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2013년 결승에서 로얄 클럽을 3-0으로 물리치며 LPL 킬러의 모습을 보여줬다. 2016년 롤드컵 8강에서 로얄 네버 기브 업(RNG)을 3-1로 제압하고 우승까지 달성한 T1은 2017년에는 4강에서 RNG를 다시 만나 3-2로 승리, 3년 연속 롤드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롤드컵 8강에서도 RNG를 3-0으로 완파했다. T1은 LPL 팀과의 롤드컵 5전제에서 4전 전승 중이다.

징동은 2020년 롤드컵에 진출했을 때 8강에 올라왔지만 같은 LPL 팀인 쑤닝 게이밍에게 1-3으로 패하면서 탈락했다. 2020년과 2022년 16강 그룹 스테이지에서 담원 기아와 같은 조에 편성됐던 징동은 2020년 1승 1패를 나눠 가졌고 올해에는 1위 결정전 포함, 2승 1패를 기록했다. LCK 팀과 5전제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징동이 T1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치를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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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롤드컵 4강에서 DRX와 대결하는 젠지. 사진제공 | 라이엇 게임즈 이스포츠

◇‘전적 우위’ 젠지 VS ‘파죽지세’ DRX

31일 대결하는 젠지와 DRX의 대결은 객관적인 전적상 젠지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DRX의 상승세를 무시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예상이 쉽지 않다.

젠지는 DRX를 상대로 7연승을 달리고 있다. 2021년 LCK 스프링 정규 리그 2라운드에서 DRX에게 2-0으로 승리한 이후 젠지는 올해 LCK 서머까지 무려 7연승을 질주중이다. 7연승을 거두는 동안 DRX에게 단 한 세트만 내줬다. 2022년 펼쳐진 네 번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모두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DRX는 LCK 대표 선발전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4강까지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다. 대표 선발전에서 KT 롤스터와 리브 샌드박스를 상대로 풀 세트 접전을 펼치면서 어렵사리 4번 시드를 획득했으나, DRX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RNG를 격파하면서 B조 1위로 그룹 스테이지에 직행했다.

16강에서 C조에 배정된 DRX는 LEC 1번 시드인 로그와 1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면서 조 1위를 차지했고, 8강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인 에드워드 게이밍(EDG)을 상대로 리버스 스윕이라는 드라마를 썼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특히 젠지와 DRX는 최근 2년 동안 5전 3전승제 승부를 벌인 적이 없다. 이번 맞대결에 더욱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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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롤드컵 4강에서 젠지와 붙는 DRX. 사진제공 | 라이엇 게임즈 이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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