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KBO 레전드 40 이병규 코치, 시구하러 왔어요!
KBO 레전드 40에 선정된 이병규 LG 퓨처스 타격코치가 9월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 SSG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면서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적토마’ 이병규(48) LG 퓨처스 타격코치가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46) 감독의 제안을 받았다. 다만, 현재까지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삼성은 지난 10월18일 박 감독을 제16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10월26일에는 취임식도 치렀다. 아직 코칭스태프 조각은 진행중이다. 최대 관심은 수석코치 자리였다. 박 감독은 취임식 당시 “이르면 10월 안에 결정이 날 수도 있다. 아니라면 다음 달까지 갈 수도 있다. 심사숙고중이다”고 설명했다.

취임식 당시 기준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키움과 LG, SSG에 수석코치가 될 인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후 이 코치가 삼성으로 간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스포츠서울 취재 결과 복수의 야구 관계자들이 이 코치의 삼성행을 언급했다.

박 감독도 확인해줬다. 단, 당장 오는 것은 아니다. 박 감독은 스포츠서울에 “지금 이 코치가 질롱코리아를 지휘하는 부분도 있고, LG쪽도 아직 정리가 안 됐다. 계속 협상을 진행중이다.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현재까지 진행상황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2일부터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캠프를 시작했다. 이쪽은 수석코치 없이 치를 가능성이 높다.

KBO리그 선수 시절에는 박 감독과 딱히 접점은 없다. 박 감독은 현대-삼성-SK(현 SSG)에서 뛰었고, 이 코치는 LG에서만 활약했다. 그러나 국가대표로 오랜 시간 함께했다. 2000 시드니 올림픽, 2002 부산 아시안게임,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07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대표로 같이 뛰었다. 이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병규
이병규가 지난 2017년 7월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와 한화의 경기에 앞서 진행된 선수 은퇴식을 마친 뒤 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 코치는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KBO리그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 1997년 LG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해 2016년까지 17시즌을 뛰었다. 통산 1741경기, 타율 0.311, 161홈런 972타점 147도루, OPS 0.817을 기록했다. 1999년에는 30홈런-30도루도 달성했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선수 가운데 아직까지도 이병규가 유일한 달성자다. 2007~2009년 3년간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기도 했다.

2016시즌 이후 은퇴했고, 해설위원을 거쳐 2017년 11월 친정 LG 코치로 부임했다. 1군 타격보조코치, 타격코치, 잔류군 야수코치를 거쳤고, 2022시즌 퓨처스 타격코치로 일했다. 젊은 선수들을 잘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즌 후에는 질롱코리아 감독으로도 선임됐다.

이와 별개로 KBO리그에서는 삼성 수석코치 부임이 보인다. 이 코치에게도 도전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감독까지 생각한다면, 다른 팀을 겪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 KT를 맡고 있는 이강철 감독도 KIA에서 은퇴한 후 KIA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나 넥센(현 키움)과 두산에서 수석코치를 지낸 후 KT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두산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끈 김태형 전 두산 감독 또한 은퇴 후 두산 코치를 지냈고, SK(현 SSG)에서 코치로 옮겼다가 두산 감독으로 돌아왔다. NC 강인권 감독도 두산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한 뒤 두산-NC-한화를 거쳐 다시 NC에 돌아왔고, 감독까지 올라섰다. KT 이 감독은 “한 팀에만 계속 있으면 매몰될 수 있다. 다른 팀을 경험하는 쪽이 좋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코치에게도 적용되는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LG 색깔이 강하다. KBO리그에서는 LG에서만 뛰었고, 이병규의 등번호 9번은 LG 야수 최초의 영구결번이기도 하다. 코치도 LG에서만 했다. 이런 이 코치가 삼성으로 간다. 사령탑까지 오르기 위한 과정이라 봤을 때 충분히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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