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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영 배리 본즈’로 통하는 요단 알바레스(25)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포스트시즌 시작과 끝을 홈런으로 장식하며 팀에 두 번째 월드시리즈(WS)를 안겼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WS 사상 3번째 흑인 우승 감독이 됐다. 아울러 73세로 최고령 우승 감독으로도 등재됐다.
좌타자 알바레스는 6일(한국 시간) 홈 미닛메이드파크로 돌아온 WS 6차전, 0-1로 뒤진 6회 말 필라델피아 필리스 좌완 호세 알바라도의 3구째 159km(99마일) 싱커를 가장 깊은 센터 스탠드에 꽂는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2승4패로 시리즈에서 패한 애스트로스는 이번에 4승2패로 필리스를 눌러 2017년 이후 5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홈구장에서 WS 우승은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처음이다.
쿠바 망명객 알바레스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5-7로 패색이 짙은 9회말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팀의 WS 진출에 발판을 놓았다. ALDS 2차전에서서 역전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ALDS 연속경기 홈런 후 부진했다. 그러나 결정타를 WS 6차전 역전 결승홈런으로 42타수 만에 터뜨린 것.
이날 미닛메이드파크에는 알바레스의 부모도 관전해 더욱 뜻깊은 홈런과 우승이 됐다. 알바레스는 2016년 쿠바에서 아이티로 탈출해 LA 다저스아 아마추어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이해 8월 불펜투수 조시 필드를 받으면서 알바레스를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했다.
알바레스가 137m의 장거리포로 사실상 우승에 말뚝을 박았지만, WS MVP는 루키 유격수 제레미 페냐에게 돌아갔다. 스태캐스트 설치 이후 알바레스의 홈런은 WS 사상 역대 두 번째 긴 비거리다. 지난해 5차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프레디 프리먼의 140m가 최장거리다.
페냐는 ALCS와 WS MVP를 동시에 수상했다. 루키로 WS MVP 우상은 1959년 래리 세리(LA 다저스), 1997년 리반 에르난데스(플로리다 말린스)에 이어 3번째다. 그러나 야수로는 사상 처음이다. WS 6경기에서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루키 유격수의 WS 홈런도 페냐가 처음이다. 유격수 루키 골드글러브 수상도 페냐가 처음이다.
WS 6차전은 2차전에서 만난 잭 휠러 vs 좌완 프람머 발데스의 재대결이었다. 2차전에서 갑자기 구속이 떨어져 패전을 맛본 휠러는 정상 스피드를 되찾으면서 발데스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휴스턴 선발 발데스는 5회까지 삼진 8개를 빼앗으며 호투했다. 특히 6개가 스리스트라이크 아웃으로 완벽한 보더라인 피칭을 이어갔다. 6이닝 2안타 2볼넷 9삼진 1실점. 그런데 6회 타순이 3번째 돌아오면서 선두타 좌타자 카일 슈와버에게 구사한 154km(96마일) 싱커가 통타당했다. 라인드라이브 홈런. 선취점을 뽑은 필리스는 시리즈 7차전 최종 승부로 몰고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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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애스트로스는 6회 말 MVP 페냐의 중전안타로 1사 1,3루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필리스 롭 톰슨 감독은 좌타자 알바레스 타석에 좌완 알바라도로 좌-좌 매치업을 했다. 그러나 알바레스는 볼카운트 1-1에서 생애 최고의 홈런으로 미닛메이드파크를 흔들어 놓았다. 공교롭게도 알바레스의 홈런은 그의 저지를 입은 애스트로스 팬이 잡았다.
이후 애스트로스는 지명타자 크리스찬 바스퀘스의 적시타로 스코어를 4-1로 벌린 뒤 역대급 불펜진이 줄줄이 나서며 필리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애스트로스는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 40이닝 이상 투구의 불펜진 가운데 1990년 신시내티 레즈의 평균자책점 0.29 이후 최저인 0.83을 기록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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